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는 주름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인 제품이다. 단기간에 확실한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아이오페 레티놀’ 시리즈 제품이 인기가 높다. 레티놀은 비타민 A의 일종으로 피부 주름 개선과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하지만 화장품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화된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도화된 기술력이 필요하다. 아이오페를 포함한 소수 브랜드만 제품화에 성공했다.
○기적의 주름개선 물질 ‘레티놀’
아이오페는 27년간 레티놀을 연구했다. 반드시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있었다. 고도화된 기술과 축적된 피부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10세대 레티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발전을 거듭했다. 아이오페의 레티놀 전문 연구원들은 연구 끝에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효능을 극대화한 최적 함량을 찾아 제품에 적용했다.지난해 1월 출시된 아이오페 레티놀 엑스퍼트 0.1%는 기존 아이오페 레티놀 제품 대비 레티놀이 130% 들어간 고함량으로 주름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아이오페의 안티에이징 주름개선 크림으로 주름 고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팔자주름과 눈 밑 주름, 모공 부위 피부결, 탄력, 모공면적 등 다양하게 적용해 단 2주 만에 개선 효과를 봤다는 소비자가 많다.
이런 제품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아 아이오페 레티놀은 출시 후 1년 만에 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이오페 전체 브랜드 제품 가운데 판매 1위에 올랐다.
한재일 아이오페 랩 연구원은 “주름은 건조하면서도 근육의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생기기 쉬우므로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효능을 발휘하는 고함량, 고효능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조건적인 고함량이 아니라 자극은 최소화하되 최대 효능을 발휘하는 적정 함량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모레퍼시픽은 레티놀 제품을 라네즈 브랜드로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11일 ‘라네즈 뷰티&라이프 연구소’에서 레티놀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아이오페 브랜드를 통해 레티놀 연구 성과들을 발표해왔지만 라네즈 연구소를 통한 학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K뷰티 저력 널리 알릴 것”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비대면으로 피부를 측정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디지털 스킨위크’가 대표적이다. 문진을 통해 현재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줬다.아모레퍼시픽은 올해 K뷰티에 열광하는 해외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와 협약을 맺고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8년부터 쇼피에 일부 제품을 입점해 판매해왔다. 지난해 쇼피에서의 매출은 2018년보다 13배 증가했다.
이번에는 쇼피와 정식으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려, 미장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력 브랜드 제품을 더 많은 동남아 지역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또 대만 쇼피에도 처음 입점하기로 했다.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한국 화장품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