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가세를 이어갔던 국내 인구이동자 수가 올 1월 감소 전환했다. 주택 거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종, 경기를 제외하고 서울 등 15개 시·도에서는 인구가 순유출됐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국내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이동자 수는 6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1월 64만7000명과 비교하면 2.2% 감소했다. 지난해 1월(-3.0%)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이동 인구는 773만5000명으로 2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전년 동월 대비 이동자 수 증감률은 작년 5월(0.0%) 보합을 제외하고는 2월부터 12월까지 계속 증가세를 이어갔는데 지난달 감소 전환한 것이다.

주택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인구 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 매매나 전·월세 거래가 증가하면 이동자 수가 늘어난다”며 “지난달에는 주택 매매가 감소하면서 이동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9만696건으로 전월 대비 35.4% 줄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10.5% 감소했다.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주택 거래량이 모두 줄어든 건 2019년 9월 이후 16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달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4.7%였다. 시·도 간 이동자는 35.3%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4%, 3.6% 줄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지난달 14.5%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인구이동률이 하락한 건 작년 1월(-0.4%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 경기를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인구가 순유출됐다. 서울은 인구 1만440명이 순유출됐다. 작년 3월부터 11개월 연속 서울에서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다. 부산(-1772명), 대구(-2139명), 인천(-469명), 광주(-974명), 대전(-537명), 울산(-744명), 강원(-797명), 충북(-903명), 충남(-729명), 전북(-809명), 전남(-311명), 경북(-1028명), 경남(-1257명), 제주(-57명) 등이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세종(1822명)과 경기(2만1144명) 두 곳은 인구가 순유입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