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국 방문 일정으로 러시아 찾아…푸틴 "양국 특별한 동맹관계"
조기대선으로 집권한 키르기스 좌파로프 방러…푸틴과 협력 논의
지난달 조기 대선에서 승리해 취임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사디르 좌파로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방러한 좌파로프 대통령과 만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정치, 경제·통상, 문화·인적교류 분야 등에 걸친 양국 간 협력 발전 전망과 유라시아 공간(옛 소련권)에서의 협력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양국 간에는 우호적이고 긴밀한 관계를 넘어 특별한 동맹 관계가 구축돼 있다"면서 "러시아는 현재 키르기스의 경제·통상 관계에서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이어 키르기스가 러시아어를 국가 공식 언어로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이는 키르기스인들이 러시아 노동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는데 우위를 보장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좌파로프는 키르기스가 러시아와의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동맹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면서 "이는 키르기스 외교·경제 노선의 우선 순위"라고 화답했다.

좌파로프는 전날 키르기스 정부가 러시아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승인했다고 전하면서 "러시아 백신의 높은 효능과 안전성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10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승리해 같은 달 28일 취임한 좌파로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외국 방문 일정으로 러시아를 찾았다.

그는 이틀 동안 모스크바에 머물며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 의장, 발렌틴 마트비옌코 상원 의장 등 러시아 지도부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좌파로프는 앞서 취임 연설에서 대외 정책과 관련 다자 외교전략을 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옛 소련권 맹주인 러시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터키·중국·중앙아 국가 등 인근 국가들과의 선린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유럽 등과의 관계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