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슈퍼사이클 온다" 모건스탠리의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계획대로 정책을 추진할 경우 1950년대 같은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올 수 있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전망했다.

24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76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인프라 투자는 부진했다”며 “만약 바이든이 인프라법안을 통과시킨다면 시멘트를 필두로 원자재 사이클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국 고속도로와 에너지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인프라 법안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법안에 집중하면서 발의가 미뤄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르면 다음달 인프라 법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산의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전국 인프라를 보수하려면 최소 3조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인프라에 쓰는 예산의 두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콘크리트 교량을 보수하는데 4000억달러, 철제 교량을 고치는데 3000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콘트리트 도로에는 8000억달러, 아스팔트를 까는데는 1조60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전기차 충전소를 위한 인프라도 설치해야 한다.

모건스탠리는 건설 자재 업체 CRH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RH는 미국에서 가장 큰 아스팔트 생산업체다. 모건스탠리는 “CRH는 매출의 60%가 미국에서 나올 정도로 미국 사업 비중이 크며, 인프라 관련 매출도 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철강업체 스틸 다이내믹스와 US스틸은 철제 교량 보수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