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통화완화기조 유지…물가 상승압력 커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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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기준금리, 연 0.50%로 만장일치 동결
"금융안정 상황 계속 유의…증시 변동성 지속"
"유동성 함정 우려할 정도 아냐"
기준금리, 연 0.50%로 만장일치 동결
"금융안정 상황 계속 유의…증시 변동성 지속"
"유동성 함정 우려할 정도 아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 등 본격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언급할 상황은 아니다"며 "국내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유동성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여섯번째 동결이다.
이번 금리 결정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반영됐다. 그는 "자본시장으로의 자본흐름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에 계속 유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요인에 대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게 주된 이유"라며 그는 "일부 원자재 채굴이 차질을 빚는 등 공급 측면에서의 애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된 점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전개 불확실성 때문에 본격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다만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짧은 시일내에 분출될 경우 물가상승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했다. 내년은 2.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0%에서 1.3%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5%에서 1.4%포인트로 하향 조정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0%를 유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총재는 "수출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민간소비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률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정부의 계획치(11월 집단면역 형성)를 반영했으나 4차 재난지원금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게 되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된 유동성 함정에 대해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앙은행이 상당 기간 동안 통화정책을 큰 폭으로 완화적으로 운용했음에도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지 못하고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0%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나오는 우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빨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경제활동 자체가 정상화되지 못한것에 기인한다"며 "저물가에는 고령화, 온라인 거래 확대 등 구조적 요인도 있다. 앞으로는 완만하긴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 경제지표가 좋아지는 것이 주가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단기 급등 요인으로 인해 등락 거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주가의 향방은 가늠할 수 없지만 현재 증시에는 낙관적 미래가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그런 기대가 바뀌면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이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유동성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여섯번째 동결이다.
이번 금리 결정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반영됐다. 그는 "자본시장으로의 자본흐름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에 계속 유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요인에 대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게 주된 이유"라며 그는 "일부 원자재 채굴이 차질을 빚는 등 공급 측면에서의 애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된 점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전개 불확실성 때문에 본격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다만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짧은 시일내에 분출될 경우 물가상승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했다. 내년은 2.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0%에서 1.3%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5%에서 1.4%포인트로 하향 조정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0%를 유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총재는 "수출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민간소비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률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정부의 계획치(11월 집단면역 형성)를 반영했으나 4차 재난지원금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게 되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된 유동성 함정에 대해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앙은행이 상당 기간 동안 통화정책을 큰 폭으로 완화적으로 운용했음에도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지 못하고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0%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나오는 우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빨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경제활동 자체가 정상화되지 못한것에 기인한다"며 "저물가에는 고령화, 온라인 거래 확대 등 구조적 요인도 있다. 앞으로는 완만하긴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 경제지표가 좋아지는 것이 주가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단기 급등 요인으로 인해 등락 거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주가의 향방은 가늠할 수 없지만 현재 증시에는 낙관적 미래가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그런 기대가 바뀌면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