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의료기기 기업인 덴티움이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급등했다. 임플란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에서의 선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5일 덴티움은 15.77% 오른 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뒤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두 달 새 46% 올랐다. 덴티움은 세계 임플란트 시장에서 점유율 5%를 차지하는 7위 기업이다.

이날 덴티움 주가가 오른 것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763억원, 영업이익은 124.3% 늘어난 17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16.9%, 36.7% 초과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만들어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매출 성장이 가팔랐다. 중국 매출은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러시아 매출 역시 69% 늘어난 9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이 172억원으로 5%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덴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지난해 상반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술이 미뤄진 환자들까지 하반기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시장 비중이 높아 잠재력도 크다는 평가다. 덴티움은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매출 비중이 80%에 가깝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임플란트를 시술할 수 있는 의사와 임플란트를 하고자 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임플란트 시장이 ‘개화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올해 덴티움의 중국과 러시아 매출은 각각 50%, 93% 늘어날 전망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