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게임 체인저' 기대, 26일부터 접종 시작
AZ백신 빗줄기 뚫고 달려 빛고을 도착…3천200명 접종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 백신이 빛고을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2월 4일 이후 387일 만이다.

25일 광주 광산구 보건소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공장에서 위탁 생산돼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를 거쳐 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배송됐다.


백신 배송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 속에서 '속도'보다는 '안전'에 우선을 두고 이날 하루 동안 광주 5개 자치구 보건소와 요양병원 5곳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군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먼 길을 달려온 백신 운송용 냉장 트럭은 오전 10시 30분께 광산구 보건소 들머리에 들어섰다.

보냉상자에 담겨 이중으로 포장된 백신은 트럭에서 내려진 뒤 구청 현관과 민원실 복도를 지나 보건소 접종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AZ백신 빗줄기 뚫고 달려 빛고을 도착…3천200명 접종분
접종실에 도착한 백신은 이송 과정에서 깨진 용기는 없는지, 수량은 정확한지 하나하나 사람 손과 눈으로 확인하는 검수 과정이 끝나고 나서야 냉동고에 안착했다.

트럭에서의 하역과 보건소 접종실까지 이동, 검수와 저장고 입고까지의 모든 과정은 살얼음 위를 걷듯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군 특전사 요원과 경찰, 민방위복 차림의 방역 담당 공무원은 냉동고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백신 이송 현장을 지켰다.

이날 광주에 도착한 백신 1차 배송분은 총 3천200명이 접종할 수 있는 양이다.

저온의 상온에서 저장할 수 있는 AZ 백신은 접종을 최종 준비하는 하루 동안 각 보건소와 요양병원에 보관된다.

26일엔 요양병원 60개소에 배당된 1만1천명분의 AZ 백신이 추가로 공급되고,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감염병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접종할 화이자 백신도 이날 늦은 오후께 광주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AZ백신 빗줄기 뚫고 달려 빛고을 도착…3천200명 접종분
접종도 26일부터 요양병원 의료진과 종사자, 만 65세 미만 입소자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요양시설 8곳과 요양병원 5곳 등 13개소 1천122명이 접종 대상이다.

광주 1호 백신 접종의 주인공은 정부 방침과 마찬가지로 특정인을 지정하지 않고 오전 9시 접종자 모두가 1호 접종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첫 접종을 시작으로 요양병원 65개소와 요양시설 83개소 1만351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전체 접종 대상 1만959명 중 94.5%가 접종에 동의했다.

1차 접종을 마치면 8∼12주 후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앞두고 광주시는 의료인력 지원을 받기 위해 의사회와 병원협회, 간호사회, 전남대·조선대병원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접종 의료인력 지원이나 접종률 제고 방안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싸워온 1년의 고통이 백신 접종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기를 바란다"며 "무사히 도착한 백신을 안전하게 보관해 차질 없는 접종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Z백신 빗줄기 뚫고 달려 빛고을 도착…3천200명 접종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