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기업공개(IPO) 시장에 큰 장이 선다. 올해 상장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네오이뮨텍, 2차전지 관련주 엔시스 등 10개 기업이 청약을 받는다. 최근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SK바이오팜의 청약 열풍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공모에 나서는 기업은 총 10곳이다. 다음달 2~3일 청약을 받는 보안 시스템 회사 싸이버원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네오이뮨텍(4~5일), 바이오다인(8~9일) 등이 줄줄이 청약을 진행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관계사로, 이 회사가 개발 중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위탁생산(CMO)업체다.

면역항암제 개발사인 네오이뮨텍은 본사가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해외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제넥신이 25.43%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제넥신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소마젠에 이어 두 번째 외국계 특례 상장업체가 될 전망이다.

바이오다인은 국내 최초로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 검사장비를 개발한 회사다. 글로벌 제약사와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바이오 기업이 대부분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지만 바이오다인은 독특하게 테슬라 상장으로 불리는 이익 미실현 요건으로 상장해 주목된다. 다음달 22~23일 청약을 받는 엔시스는 2차전지 배터리 검사 장비 전문 기업이다. 2차전지 수혜주이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10곳 중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9~10일)는 코로나19 백신의 CMO 계약으로 시장의 기대가 높다. 공모가 범위는 주당 4만9000~6만5000원, 기업가치는 3조7500억~4조98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