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성악설은 인간의 상상일 뿐…위기의 순간, 툭 튀어나오는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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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
588쪽│2만2000원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
588쪽│2만2000원
![GettyImagesBank](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A.25531939.1.jpg)
네덜란드의 저널리스트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신간 《휴먼카인드》에서 이렇게 정의한다. 《리바이어던》 에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주창한 토머스 홉스, 인간의 이타성을 부정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자기 이익의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 등 인간에 대한 냉소적 견해는 틀렸다고 주장한다.
![[책마을] 성악설은 인간의 상상일 뿐…위기의 순간, 툭 튀어나오는 '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A.25529578.1.jpg)
인간 내면의 야만과 폭력성을 고발한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 역시 허구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몇 달 동안의 문헌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1965년 폴리네시아 통가의 무인도 아타섬에 15개월간 고립됐던 소년 여섯 명의 실화를 찾아냈다. “벌이 꿀을 만들듯 인간은 악을 낳는다”는 소설 속 구절과 달리 현실 속 소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추고 평화롭고 이상적인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저자는 “우리가 천사는 아니지만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이 사회를 재조직하는 근본 원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선행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널리 퍼뜨려야 한다”며 “‘선행의 전염성’은 인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