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사진=한경DB
네이버 사옥. 사진=한경DB
네이버가 2019년부터 매년 모든 직원에게 1000만원 규모로 지급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오는 27일부터 처음으로 행사할 수 있게 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성과급 지급과 관련한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네이버 경영진은 이날 오후 성남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컴패니언 데이'를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성장을 위한 움직임에 보상하는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보상철학"이라며 "수 년 전의 도전이 외부로 결실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미래의 밸류도 전 직원이 주주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상장사로서는 유례없는 보상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날 비대면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 컴패니언 데이에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3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네이버는 2019년 스톡옵션을 부여했을 당시 1000만원 규모인 77주의 스톡옵션을 행사가 12만8900원에 지급했다고 밝히면서, 현재는 주가가 당시보다 3배 가까이 올라 1인당 약 1900만원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진 GIO는 "올해 진심으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그동안 열심히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마웠는데, 직원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성과에 대해 처음으로 그 가치를 스톡옵션을 통해 주주뿐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나누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보상 기준에 대해 한 대표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준 조직을 중심으로 보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전이 성장해서 결실을 보기까지 바로 매출로 가시화되지 않는 것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이라며 "장기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보상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글로벌 움직임에 맞는, 차별화된 새로운 복지 제도를 고민 중"이라며 "총 보상 차원에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 되고자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이해진 GIO는 "사업을 위해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를 중심으로 늘 고민하고 있다. 투자 등 글로벌 도전 전략에 대해서는 2주 후에 사내에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추가로 설명의 기회를 갖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