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LG전자 등 첫 여성 사외이사…개정법 맞춰 여성 모시기

대기업 이사회에 여성 이사 1명 이상을 포함하도록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고 있다.

LG그룹은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등 5개 상장 계열사가 3월 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는 다음달 24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강수진 교수는 공정 거래·준법 분야에서 심도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LG하우시스와 광고대행사 지투알도 각각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와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에게 사외이사를 맡긴다.

기업 이사회 여성 영입 열풍…LG 5개 상장사도 동참(종합)
광고대행사 지투알은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로, 개정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인 최세정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LG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을 결정하고 공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LG화학과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다른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들이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한다.

LG 측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여성 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를 확대해 이사회 다양성·투명성,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들도 올해 주총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학과 부교수와 심달훈 우린조세파트너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현대모비스는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 기아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현대글로비스는 윤윤진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 부교수, 현대제철은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이외에 SK, 한화 등도 지주회사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외이사 임기 6년 제한과 맞물려 재계에서는 갈수록 명망 있는 여성 인사를 영입하는 '구인난'이 가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성 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기업들은 내년까지는 전문성이 있는 인사를 확보해야 하고, 기존 여성 이사들을 재선임한 기업들도 임기 후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