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를 촬영하는데 두 사람의 도움이 컸다며 강조했다.

26일 영화 '미나리'의 화상 기자간담회에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 '팀 미나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윤여정은 "다른 이야기를 해 주겠다"라며 '미나리'에 많은 도움을 준 이인아 PD와 홍여울 번역가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미나리'의 스크립트를 전해준 이인아라는 친구가 있다. 제 걱정을 너무 해서 저를 쫓아왔다. 또 홍여울이라는 제 '부하'라고 부르는, 예뻐하는 영화 번역가가 있다. 할리우드 영화 어떻게 찍나 보러 왔는데, 홍여울은 정이삭 감독이 불쌍해 보인다며 번역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은 인아가 했다.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인데 밥순이가 됐다. 스티븐은 밥 냄새가 나니까 안 가더라. 여울이는 열흘 있다가 가야했는데, 못 가게 붙잡았다. 비행기 캔슬할 돈 500불을 줬다. 모두 아이작(정이삭)의 힘이다. 다 같이 뭉친 거다. 진짜 수고한 사람은 이인아와 홍여울이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우리는 이렇게 얼굴도 나오고 영광을 누리기도 하는데, 지금도 인아는 저 영어 고쳐주려 지키느라 옆에 앉아있다"며 웃었다.
영화 '미나리' /사진=판씨네마
영화 '미나리' /사진=판씨네마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신만의 농장을 만드는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과 생계를 위해 익숙치 않은 병아리 감별사 일을 시작한 엄마 모니카(한예리), 딸 앤(노엘 케이트 조),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앨런김)이 한국에서 미나리씨를 가지고 온 할머니 순자(윤여정)와 묘한 화음을 이루며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미나리'는 오는 3월 3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