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CFO Insight] 카카오·네이버에도 '화무십일홍' 적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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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간판 기업들과 대조적이죠.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쪼그라든 지난해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는 중후장대 기업들과 달리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들은 거침없이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안살림'과 외부 환경이 적절하게 맞물린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이전시켰습니다. 이 추세는 지금도 가속화하고 있죠.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네이버는 광고에, 카카오는 게임과 음원 유통 등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네이버·카카오, 쇼핑 핀테크 등으로 영역확대
하지만 각각 국내 1위의 인터넷 검색 포털,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쇼핑과 핀테크(금융+기술), 콘텐츠 부문으로 빠르게 사업 보폭을 넓혔죠. 수익창출 기반을 넓히고, 연계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장악력도 키웠습니다. 서비스 확장과 편의성 증대로 꾸준히 수요 저변을 확대한 겁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긴 쉽지 않고, 비대면 소비는 계속 선호될 가능성이 높아 결국 온라인 플랫폼의 입지는 갈수록 공고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습니다. 실제 국내 소매판매 기준 온라인 침투율은 2015년 13.2%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33.2%로 급상승했습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거래량 급증이 온라인 간편결제 확대로 이어지고, 다시 간편결제의 편의성과 적립금 등이 이커머스 수요를 확장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위기 없는 기업이란 없죠. 벌써부터 시장 일각에선 온라인 플랫폼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우려의 핵심은 기술 변화와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 규제 강화 등으로 실적 가변성이 커질 것이란 겁니다.
유튜브 이용자와 체류 시간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검색 엔진 구글은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고요.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 동영상 광고 부문이 성장하고 있는 건 온라인 플랫폼의 본원적인 경쟁력에 위협 요인입니다. 신규 사업 투자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률 부담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유튜브·구글 등 경쟁자들 위협적
하지만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사업성과 재무안정성을 평가하는 국내 신용평가사는 당장 온라인 플랫폼의 미래를 걱정하진 않는 듯 합니다. 일례로 한국신용평가는 카카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을 긍정적으로 달아 놨습니다. 현재 신용도보다 앞으로 신용도 전망이 더 밝다는 의미죠.
카카오는 서비스 확장과 부문 간 연계 확대를 통해 사용자 편익을 높이고 있는데, 기존 주력 부문과 신규 사업이 상호 성장을 촉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다 보니 카카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8년 729억원에서 지난해 456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습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에서 11% 수준으로 뛰어올랐고요. 네이버에 대해선 AA+(안정적)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네이버의 새로운 수익 창출 기반인 핀테크와 콘텐츠 부문이 고객 락인(Lock-in·묶어두기) 효과로 이어지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입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확고한 시장 지위와 네트워크 효과를 따져보면, 당분간 네이버와 카카오를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나타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 우위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규제, 무리한 투자도 성장 변수
증권업계에선 네이버의 서비스 확장 과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확장 과정에서 자금소요가 갑자기 늘어 재무구조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지,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온라인플랫폼법)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 경쟁력이 달라지지는 않을 지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좀 더 변수가 많습니다. 주력인 톡비즈와 포털비즈, 멜론 등이 탄탄한 이익창출능력을 보일 전망이지만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의 이익 기여 수준에 따라 향후 카카오의 연결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와 관계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과 투자재원 확보는 자회사의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죠. 자회사의 IPO 진행과 증자 대금을 활용한 투자 성과 등은 카카오의 신용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 증권사 한 임원은 "결국 온라인 플랫폼의 위기는 서비스 경쟁력이 떨어지고, 영업창출현금을 넘어서는 무리한 투자가 지속될 때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선순환 현금흐름 구조가 지속되고, 지금보다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한다면 추가적인 신용도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쪼그라든 지난해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는 중후장대 기업들과 달리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들은 거침없이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안살림'과 외부 환경이 적절하게 맞물린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이전시켰습니다. 이 추세는 지금도 가속화하고 있죠.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네이버는 광고에, 카카오는 게임과 음원 유통 등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네이버·카카오, 쇼핑 핀테크 등으로 영역확대
하지만 각각 국내 1위의 인터넷 검색 포털,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쇼핑과 핀테크(금융+기술), 콘텐츠 부문으로 빠르게 사업 보폭을 넓혔죠. 수익창출 기반을 넓히고, 연계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장악력도 키웠습니다. 서비스 확장과 편의성 증대로 꾸준히 수요 저변을 확대한 겁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긴 쉽지 않고, 비대면 소비는 계속 선호될 가능성이 높아 결국 온라인 플랫폼의 입지는 갈수록 공고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습니다. 실제 국내 소매판매 기준 온라인 침투율은 2015년 13.2%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33.2%로 급상승했습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거래량 급증이 온라인 간편결제 확대로 이어지고, 다시 간편결제의 편의성과 적립금 등이 이커머스 수요를 확장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위기 없는 기업이란 없죠. 벌써부터 시장 일각에선 온라인 플랫폼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우려의 핵심은 기술 변화와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 규제 강화 등으로 실적 가변성이 커질 것이란 겁니다.
유튜브 이용자와 체류 시간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검색 엔진 구글은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고요.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 동영상 광고 부문이 성장하고 있는 건 온라인 플랫폼의 본원적인 경쟁력에 위협 요인입니다. 신규 사업 투자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률 부담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유튜브·구글 등 경쟁자들 위협적
하지만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사업성과 재무안정성을 평가하는 국내 신용평가사는 당장 온라인 플랫폼의 미래를 걱정하진 않는 듯 합니다. 일례로 한국신용평가는 카카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을 긍정적으로 달아 놨습니다. 현재 신용도보다 앞으로 신용도 전망이 더 밝다는 의미죠.
카카오는 서비스 확장과 부문 간 연계 확대를 통해 사용자 편익을 높이고 있는데, 기존 주력 부문과 신규 사업이 상호 성장을 촉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다 보니 카카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8년 729억원에서 지난해 456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습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에서 11% 수준으로 뛰어올랐고요. 네이버에 대해선 AA+(안정적)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네이버의 새로운 수익 창출 기반인 핀테크와 콘텐츠 부문이 고객 락인(Lock-in·묶어두기) 효과로 이어지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입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확고한 시장 지위와 네트워크 효과를 따져보면, 당분간 네이버와 카카오를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나타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 우위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규제, 무리한 투자도 성장 변수
증권업계에선 네이버의 서비스 확장 과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확장 과정에서 자금소요가 갑자기 늘어 재무구조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지,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온라인플랫폼법)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 경쟁력이 달라지지는 않을 지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좀 더 변수가 많습니다. 주력인 톡비즈와 포털비즈, 멜론 등이 탄탄한 이익창출능력을 보일 전망이지만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의 이익 기여 수준에 따라 향후 카카오의 연결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와 관계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과 투자재원 확보는 자회사의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죠. 자회사의 IPO 진행과 증자 대금을 활용한 투자 성과 등은 카카오의 신용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 증권사 한 임원은 "결국 온라인 플랫폼의 위기는 서비스 경쟁력이 떨어지고, 영업창출현금을 넘어서는 무리한 투자가 지속될 때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선순환 현금흐름 구조가 지속되고, 지금보다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한다면 추가적인 신용도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