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태블릿PC일까, 스마트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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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의 Money 읽기
(39) 암호화폐 투자 고민
변동성 심해 선뜻 접근 어려워
"포트폴리오에 넣을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기회 놓칠 수도
(39) 암호화폐 투자 고민
변동성 심해 선뜻 접근 어려워
"포트폴리오에 넣을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기회 놓칠 수도
![비트코인은 태블릿PC일까, 스마트폰일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07.22752856.1.jpg)
40대 A씨 얘기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태블릿PC를 산 뒤 이런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정보기술(IT) 기기를 금융투자상품과 연결시켜 보자. 금융투자상품에서 비트코인은 IT 기기의 태블릿PC와 닮았다. 오랜 기간 많은 사람이 익숙하게 활용했다는 점에서 펀드는 데스크톱PC, 주식은 노트북에 비견할 만하다.
등장 순서로만 따지자면 주식이 데스크톱PC, 펀드가 노트북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거세진 ‘주식 직접 투자’ 열풍을 감안하면 주식을 노트북으로 보는 게 맞다.
![비트코인은 태블릿PC일까, 스마트폰일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A.25547323.1.jpg)
그래서 A씨가 ‘태블릿PC가 필요할까’라고 의문을 품었듯이, 비트코인에 대해 ‘굳이 저런 것에까지 투자해야 할까’라는 4050이 많다. 새로운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이런 거리두기는 비트코인의 엄청난 변동성을 알게 되면 더 강해진다.
게다가 1년 365일, 24시간 내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만 장이 열리는 주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이유들로 비트코인에 경계심을 보이던 투자자들이 하나둘 ‘호기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불을 붙였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사람’이란 이미지의 머스크는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살 수 있게 하겠다”며 “비트코인은 화폐와 거의 다름없다”고 했다. 며칠 뒤엔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것 같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비트코인 열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선뜻 실행에 옮기기는 마뜩잖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은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 정부 차원의 ‘규제’가 비트코인 투자의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된 상황이어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은 얼리어답터의 것일 뿐 나(주식투자자)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결론짓고 싶어진다. 하지만 “혹시 내가 넋을 놓고 있는 사이 비트코인이 태블릿PC가 아니라 ‘스마트폰’이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스마트폰은 IT 기기 중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고, 사용 시간도 가장 길다.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