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기성용.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축구선수 기성용.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초등학생 시절 축구선수 기성용으로부터 성폭력를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 측 변호사가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축구 선수 출신인 폭로자 A씨와 B씨 측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이 27일 공식 석상에 나와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며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자 이같이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성용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북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공식 개막전' 이후 이례적으로 인터뷰를 자처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기성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혹 내용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자처하는 쪽에서 하는) 모든 주장에 대해 저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A씨와 B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C선수와 D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 C선수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 선수이며, 짧은 기간 프로 선수로 뛴 바 있는 D씨는 현재 광주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상 C선수가 기성용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