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운동권 재벌"·吳 "일제 이간질 통치술"
野 서울시장 주자들, 막판 내전 멈추고 정권심판 합창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경선후보들이 28일 여권에 맹공을 가했다.

경선 여론조사(3월 2∼3일)를 앞두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열린 후보 간담회에서다.

김 위원장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고 후보들의 협력을 당부하자, 곧바로 보조를 맞춘 모양새다.

여러 차례 TV토론을 거치며 경선전이 상호비방으로 혼탁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野 서울시장 주자들, 막판 내전 멈추고 정권심판 합창
오신환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박원순 성추행 사건'의 책임을 묻는 선거"라며 "잡음이 나면 결과적으로 좋아할 사람들은 민주당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서대문형무소를 다녀왔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통치술은 국민 통합·화합과는 거리가 멀다.

일제 36년 동안 우리 민족을 친일파와 일반 국민·백성으로 나눠 이간질한 통치술"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후보는 "박원순 시정 10년은 운동권 재벌을 탄생시키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또 다른 민주당 서울시정 시대가 열린다면 그 피해는 오로지 시민의 몫"이라며 "경선이 끝난 후 모두 '원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조은희 후보도 "국민의힘 후보 누가 나서도 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후보를 천 배, 백 배로 이기고 서울시를 제대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화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野 서울시장 주자들, 막판 내전 멈추고 정권심판 합창
후보들은 표심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

오세훈 후보는 전현직 교육계 인사 210여명, 나경원 후보는 전현직 구청장과 시·구의원 등 288명이 공개 지지선언을 했다고 각각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기존의 '체육관 경선'과 같은 조직표 결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비대면 경선에서 '대세'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 후보가 이날 음성 기반 소설미디어(SNS)인 '클럽하우스'에 진출하고, 나 후보가 SNS서포터즈인 'Na도 프렌즈'와 랜선 발대식을 시도하는 것도 새로운 지지 기반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인 셈이다.

오 후보는 클럽하우스 간담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서울시 전역에 전기차 충전기 20만대를 설치하고, 한강변과 25개 지천에 전동킥보드 전용도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나 후보는 군복무 중 북한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고 장애인조정 선수로 변신한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의 캠프 방문 소식을 전하며 장애인 체육계 지원 확대 구상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