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이어 경제단체도 '행시27회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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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이관섭, 상의 우태희 '넘버2'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이끌어
'함현정' 동기모임 가지며 끈끈
각계 소통 활발…시너지 기대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이끌어
'함현정' 동기모임 가지며 끈끈
각계 소통 활발…시너지 기대
행정고시 27회 출신들이 경제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이들은 이미 금융계 수장직을 잇따라 차지한 데 이어 최근에는 수장이 교체된 경제단체의 ‘넘버 2’ 자리를 맡아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한때 ‘함현정’이라는 이름의 동기 모임을 이어갈 정도로 끈끈했던 행시 27회들이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과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 권평오 KOTRA 사장 등은 모두 행시 27회 출신이다. 지난 26일 무협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된 이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자원실장, 1차관 등을 지냈다. 구자열 LS 회장이 기업인 출신으로 15년 만에 무협 수장을 맡아 단체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 부회장에게 더 큰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근 재신임을 받은 우 부회장 역시 행시 27회 출신으로 최연소 수석합격자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2차관 등을 거쳤다. 대한상의 역시 이달 최태원 SK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경제계 대표 단체로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우 부회장은 경제단체 부회장 정례모임 등을 통해 산업계 의견을 조율하는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를 이끌면서 업종단체 연합모임인 산업연합포럼을 설립한 정 회장도 행시 27회 출신이다. 산업연합포럼은 지난해 상법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규제법안이 정치권에서 논의될 때 기존 경제단체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주목받았다.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권 사장도 행시 27회 출신이다.
금융계에서도 행시 27회가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관가에서 행시 27회는 ‘낀 세대’로 통한다. 23회 행시에선 248명이 선발됐지만 이후 인원이 줄면서 1983년 27회 행시에선 100명만 뽑혔다. 선발 인원은 31회부터 다시 늘었고 37회엔 310명이 됐다. 윗기수와 아랫기수 사이에 끼어 승진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지만 이들은 뛰어난 개인 역량과 끈끈함으로 경제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27회는 함현정(含賢井·현명함을 담은 우물)이라는 이름의 동기 모임을 만들어 한동안 소통할 정도로 다른 기수에 비해 서로 소통이 잘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과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 권평오 KOTRA 사장 등은 모두 행시 27회 출신이다. 지난 26일 무협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된 이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자원실장, 1차관 등을 지냈다. 구자열 LS 회장이 기업인 출신으로 15년 만에 무협 수장을 맡아 단체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 부회장에게 더 큰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근 재신임을 받은 우 부회장 역시 행시 27회 출신으로 최연소 수석합격자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2차관 등을 거쳤다. 대한상의 역시 이달 최태원 SK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경제계 대표 단체로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우 부회장은 경제단체 부회장 정례모임 등을 통해 산업계 의견을 조율하는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를 이끌면서 업종단체 연합모임인 산업연합포럼을 설립한 정 회장도 행시 27회 출신이다. 산업연합포럼은 지난해 상법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규제법안이 정치권에서 논의될 때 기존 경제단체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주목받았다.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권 사장도 행시 27회 출신이다.
금융계에서도 행시 27회가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관가에서 행시 27회는 ‘낀 세대’로 통한다. 23회 행시에선 248명이 선발됐지만 이후 인원이 줄면서 1983년 27회 행시에선 100명만 뽑혔다. 선발 인원은 31회부터 다시 늘었고 37회엔 310명이 됐다. 윗기수와 아랫기수 사이에 끼어 승진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지만 이들은 뛰어난 개인 역량과 끈끈함으로 경제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27회는 함현정(含賢井·현명함을 담은 우물)이라는 이름의 동기 모임을 만들어 한동안 소통할 정도로 다른 기수에 비해 서로 소통이 잘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