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기반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세 번째다.

AP통신에 따르면 FDA는 27일(현지시간) 18세 이상 미국인에게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전날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만장일치로 권고한 내용을 따랐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접종 허가 승인을 거치면 본격 보급에 들어가게 된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보급률을 확 높일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한 번만 맞아도 면역 효과가 생겨서다. 다른 백신들은 저온 유통망(영하 콜드체인)이 필수지만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상온 2~8도에서도 유통할 수 있다. 효능은 다른 백신보다 떨어진다. 미국 임상 3상 결과 72% 예방 효과를 보였다. 화이자(94%)나 모더나(95%) 백신 효능보다 낮다. 존슨앤드존슨은 유럽연합(EU) 등에서도 긴급사용 승인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에 대한 불신이 퍼지면서 유럽 각국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프랑스는 공급받은 AZ 백신 110만 회분 중 16%, 독일은 145만 회분 중 약 20%만 사용했다. 이탈리아는 100만 회분 중 25%가량을 썼다.

최근 AZ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온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도 다른 백신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진 이유다. AZ 백신 재고가 쌓이자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