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들 봉쇄 확대에 대통령은 경제가 우선이라며 반대
신규 확진 닷새째 6만여명…누적 사망 25만명 넘어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봉쇄 조치를 둘러싼 대통령과 주지사들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북동부 세아라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 인근 카우카이아 지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봉쇄 조처를 내린 주지사들을 비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지사들이 비필수 업종의 영업을 금지하고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등 봉쇄를 강화하면서 경제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은 주 정부들이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로 매일 1천명 죽는 브라질…대통령-주지사 '엇박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봉쇄는 효과가 없으며 우리는 그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내가 국민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지사들은 보우소나루의 봉쇄 반대는 현실을 부정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주지사들은 "보우소나루의 현실 부정이 브라질에서 엄청난 비극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국가 지도자가 국민에게 먹을 것과 삶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지사 포럼을 이끄는 북동부 피아우이주의 웰링톤 지아스 주지사는 한발 더 나아가 "공공의료 체계가 완전히 붕괴하는 것을 막으려면 보건부 주도로 봉쇄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는 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마스크를 쓰고 봉쇄를 강화하는 것이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원하는 사람은 늘고 도시는 봉쇄되고 있다"면서 "일하지 않으면서 월급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방 정부의 봉쇄 조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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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6만1천602명 많은 1천51만7천23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부터 닷새째 하루 6만 명대를 지속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1천386명 많은 25만4천221명으로 늘었다.

하루 사망자는 23일부터 매일 1천300명을 넘고 있다.

주요 매체들이 참여한 언론 컨소시엄은 이날까지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사망자가 1천180명으로 38일째 1천 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1천180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