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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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군경이 민주화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면서다. 미얀마 군부가 평화시위를 탄압하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 정정 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유엔인권사무소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을 비롯한 전국에서 펼쳐진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미얀마 군경의 무력사용으로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미얀마 군경은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지에서 군중에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치명적 무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는 인권침해로 규정했다 국제사회에 시위자들과 연대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유엔인권사무소의 집계와 외신, 현지 매체의 사상자수 집계는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시위에서 1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고, 현지 매체들은 사상자가 11명까지 늘었다고도 했다.

정확한 사망경위와 규모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21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발생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지난해 11월 총선에 부정이 있었음에도 문민정부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군부가 정권을 잡은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내외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군사정권은 오히려 강경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시위대도 탈법적이고 비민주적인 정권교체를 이유로 들어 시민불복종을 선언하고 전국에서 점점 더 큰 규모의 민주화 시위를 벌여가고 있다. 군부와 시위대가 점점 더 경직되는 강대강 국면을 이어가면서 더 심각한 유혈사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