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2020 CES’에서 선보인 선박 연료전지시스템.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2020 CES’에서 선보인 선박 연료전지시스템.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차량의 핵심부품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전동화 사업을 자율주행·커넥티비티와 함께 3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2013년 충북 충주에 전동화 부품 전용공장을 일찌감치 설립했다.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생산기술을 확보한 후 현재 연료전지시스템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내년까지 연간 4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울산과 경기 평택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배터리 모듈·팩을 생산하는 울산공장은 올 상반기, 전기차 모터·인버터·감속기 등을 통합한 모듈을 만드는 평택공장은 올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공장 가동을 계기로 전동화 사업 매출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 매출은 2017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사업에서만 4조원의 매출을 냈다.

전동화 관련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경기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전문 R&D 거점으로 확대하고 총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R&D 인력이 4000명을 넘어서면서 경기 용인 마북연구소의 수용이 어려워지자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특화 거점으로 선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외에 다양한 부문에 접목할 수 있는 전동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충주공장에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비상 발전시스템을 구축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의 수소전기 승용차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 모듈 5대를 연결해 최대 450㎾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시스템이다. 앞으로 수소열차, 선박, 드론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에 접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기차에 충전하고 남은 전기를 전력망에 재전송하는 양방향 충전기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전기차가 에너지를 저장하고 다른 장치에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저장장치’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