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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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이 지사는 전국적인 지지율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여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에게 뒤지는 양상을 보였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이 지사가 여당 지지층 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면서 향후 여권 대선주자로서 굳히기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1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36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23.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 대표는 1.9%포인트 상승하며 15.5%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여당 지지층에서도 이 대표를 앞섰다. 이 지사의 여당 지지층 지지율은 44.2%로, 이 대표(30.3%)보다 13.9%포인트 높았다.

이 지사는 지난해 8월 전후로 이 대표를 대선 선호도 조사에서 앞섰지만, 유독 여당 지지층 내에서는 지지율이 약세를 보였다. 과거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와 각을 세운 탓에 여당의 핵심 지지세력인 친문(친 문재인)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은 이 지사의 약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달 여당 지지층 대선 선호도 조사에서 41.7%로 지지율이 급등했다. 전달 대비 8.2%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이 대표는 같은 기간 40.7%에서 27.1%로 대폭 하락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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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을 띄우면서 여당 핵심 지지층에게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반대급부로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 지사가 이 대표의 지지율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이 지사는 이른바 '친문 구애작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직후에는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님께서 그 자리에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한번 생각했다"며 "문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되도록 민생과 경제를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글을 올렸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결정 과정에서는 전체 지지율보다는 여당 지지층의 지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지지율에서 하락세를 보인 이 대표가 비교적 느긋했던 것도 여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앞섰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여당 지지층조차 이 지사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지사의 경우 지지율이 20%대로 박스권에 머무는 것은 한계다. 이날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20.3%)과 부산·울산·경남(18.7%)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1위를 기록했다. 여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잠시 이 대표를 앞선 이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는 24.6%로, 이 대표(27.8%)에게 뒤처졌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응답률은 5.5%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