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중국 시노백이 생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됐다.

1일 필리핀 보건당국은 의료인을 대상으로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 접종에 착수했다. 시노백 백신은 필리핀이 유일하게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이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필리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7만여명, 사망자 1만2000여명이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에서 필리핀 정부는 백신 확보에 난항을 겪어 왔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과 1억6000만여도스 분량 매입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이날 도착하기로 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2만여도스마저 지연된 상황이다.

결국 필리핀은 이른바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는 중국으로부터 시노백 백신을 무상 기증받게 됐다. 중국은 파키스탄에도 코로나19 백신을 무상 기증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백신을 지렛대삼아 전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