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오른쪽)이 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3)와 오찬을 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정 장관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하려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판결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3)와 만난다.여가부는 이날 “정 장관이 이 할머니를 만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념사업 추진방향 등 현안과 피해자 지원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고 밝혔다. 정 장관과 이 할머니는 이날 낮 서울 충정로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오찬을 갖는다.이 자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판단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받아보자는 이 할머니 제안도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할머니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ICJ에 제소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계속 만날 것”이라며 “피해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원사업 및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3·1절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만난다.1일 여가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용수 할머니와 만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사업 추진방향 등 현안과 피해자 지원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정 장관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두 달 만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방문했다. 이용수 할머니와의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할머니들을 중심으로 적극 의견을 청취하겠다"며 "위안부 피해자와 계속 만남을 가지면서 피해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원사업과 기념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 '무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여가부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장관은 램지어 교수 논문으로 인한 파문이 확산하기 시작하던 때 논문 내용을 영어 원문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공인된 매춘부'로 규정하며 '여성이 자발적으로 매춘부에 응모했다'고 주장했다.지난 15일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사례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은 바 있지만, 정 장관은 "논문 자체에 대응한 것이라기보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활동을) 방해하는 그런 활동에 대해서 대응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입장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을 비판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지난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에 어떻게 대처하겠냐'는 질의가 나오자 "이 논문이 정부가 대응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논문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답해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훼손을 유발하는 논문에 침묵하는 것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양 의원 측은 "하버드대학이라는 권위 있는 기관에서 나온 논문"이라며 "국내외에서 크게 공론화가 된 사안인데 마치 일상적으로 늘 있는 사안처럼 치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정 장관의 태도를 비판했다.이어 "(이 같은 일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추후에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