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동국대 등 9개校 온라인 공유대학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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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공유 협력' 바람
코로나에 원격수업 나섰지만
"비용 들이고도 수업 질 떨어져"
대학들 힘 합쳐 공동수업 시작
이수학점 서로 인정해주기로
코로나에 원격수업 나섰지만
"비용 들이고도 수업 질 떨어져"
대학들 힘 합쳐 공동수업 시작
이수학점 서로 인정해주기로
대학가에 학교 장벽을 허무는 ‘공유협력’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들이 원격수업을 공동으로 개발·연구하고, 해당 과목의 이수 학점을 서로 인정해주는 제도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대학 원격수업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취지다.
연세대를 비롯한 9개 대학은 이번 학기 22명의 교수가 공동 진행하는 4개 과목을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수강 인원은 약 1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세대와 충북대는 생물학실험 교육용 가상현실(VR) 콘텐츠도 공동 개발 중이다.
고려대를 비롯한 서울 동부권 대학들 역시 원격수업 공유에 나섰다. 고려대는 최근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와 디지털 교육 콘텐츠 및 기술 공유 등을 골자로 한 혁신공유교류협정을 맺었다. 구체적인 원격수업 및 교육 플랫폼 공유 방안은 혁신지원사업 공동 성과포럼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학 간 공유협력 사업, 이른바 ‘공유대학’은 정부 계획에 따라 지방대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비용 증가 및 수업의 질 하락 문제가 대두되면서 서울 주요 대학도 자발적으로 이 같은 공유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이종수 연세대 교무처장은 “대학 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 구축에만 10억원을 투자했다”며 “참여 대학 학생들이 연합해 창업동아리를 만들면 재정 지원을 하는 등 대학 간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수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전문대학들도 공유협력 체계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대전보건대와 영남이공대, 울산과학대, 인덕대, 전북과학대, 제주한라대 등은 지난달 16일 원격강좌 협의체인 ‘6UNICON(6 UNIversity CONsortium)’을 발족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 기획 및 개발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각 대학의 대표 강좌를 다른 대학 학생에게 열어 전문대의 차별화된 교육서비스를 확장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대학 간 공유협력 사업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추진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8년 24개 서울권 대학이 모여 출범한 서울형 공유대학 플랫폼이 2년도 채 안 돼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좌초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사업은 무기한 중단됐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공유대학을 추진하면서 시너지 없는 단순 연합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각 대학이 지닌 고유의 잠재력이 희석되지 않고 학생의 다양성이 발현될 수 있는 학습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서울 주요 대학 합종연횡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는 포스텍, 광운대, 덕성여대, 동국대, 명지대, 숙명여대, 전남대, 충북대와 이번 신학기부터 온라인 공동 강의를 시작한다. 일반적인 학점 교류와 달리 대학들이 신기술을 활용해 교육자료를 함께 개발하고, 교과목을 공동 개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정된 교수와 교육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해 원격수업 제작에 들이는 비용을 절감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연세대를 비롯한 9개 대학은 이번 학기 22명의 교수가 공동 진행하는 4개 과목을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수강 인원은 약 1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세대와 충북대는 생물학실험 교육용 가상현실(VR) 콘텐츠도 공동 개발 중이다.
고려대를 비롯한 서울 동부권 대학들 역시 원격수업 공유에 나섰다. 고려대는 최근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와 디지털 교육 콘텐츠 및 기술 공유 등을 골자로 한 혁신공유교류협정을 맺었다. 구체적인 원격수업 및 교육 플랫폼 공유 방안은 혁신지원사업 공동 성과포럼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학 간 공유협력 사업, 이른바 ‘공유대학’은 정부 계획에 따라 지방대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비용 증가 및 수업의 질 하락 문제가 대두되면서 서울 주요 대학도 자발적으로 이 같은 공유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이종수 연세대 교무처장은 “대학 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 구축에만 10억원을 투자했다”며 “참여 대학 학생들이 연합해 창업동아리를 만들면 재정 지원을 하는 등 대학 간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 국립대·전문대들도 공유대학 바람
9개 지방 거점 국립대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강의 공유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작년 2학기 개설된 원격수업 학점교류 시스템 KNU9에는 18개 강좌가 개설돼 총 3748명의 학생이 수업을 들었다. 올해 1학기에는 강좌 수를 19개로 늘릴 방침이다. 지방 거점 국립대는 아니지만 서울대도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학생 수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전문대학들도 공유협력 체계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대전보건대와 영남이공대, 울산과학대, 인덕대, 전북과학대, 제주한라대 등은 지난달 16일 원격강좌 협의체인 ‘6UNICON(6 UNIversity CONsortium)’을 발족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 기획 및 개발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각 대학의 대표 강좌를 다른 대학 학생에게 열어 전문대의 차별화된 교육서비스를 확장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대학 간 공유협력 사업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추진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8년 24개 서울권 대학이 모여 출범한 서울형 공유대학 플랫폼이 2년도 채 안 돼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좌초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사업은 무기한 중단됐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공유대학을 추진하면서 시너지 없는 단순 연합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각 대학이 지닌 고유의 잠재력이 희석되지 않고 학생의 다양성이 발현될 수 있는 학습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