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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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 등을 통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작년 말 전장사업 책임자로 인수합병(M&A) 전문가를 임명한 데 이어 최근 미국의 자율주행차 기술 전문 기업을 M&A하기로 했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2035년 135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삼성전자, 커넥티드카 美 스타트업 인수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은 지난달 26일 “V2X(자동차와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를 개발하는 미국 업체 사바리(Savar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2016년 11월 80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한 자동차 전장 전문 업체다.

사바리의 V2X는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신호등, 장애물 등과 관련한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자동차에 제공하는 기술이다. M&A가 끝나면 사바리는 하만에서 커넥티드카와 차량용 오디오 사업 등을 담당하는 오토모티브 사업부로 통합된다.

사바리 인수는 자율주행차 관련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하만은 차량용 오디오에 강점이 있지만 최근 자동차 텔레매틱스(무선인터넷 서비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에지컴퓨팅 등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220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5년 135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바리 인수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하만의 전장기업 M&A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3년 내 대규모 M&A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말 정기인사 땐 전장사업팀장에 미래전략실, 사업지원TF 등에서 일하며 하만 인수에 관여한 이승욱 부사장을 임명했다.

삼성전자 인수 이후 하만의 전장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운전석 전면에 설치돼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통해 차량을 통제하는 ‘디지털콕핏’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만의 디지털콕핏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8.8%에서 2020년 27.5%로 높아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