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다중 규제와 공급대책 발표에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가격이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51% 상승했다.

이 조사는 지난 1월 12일부터 2월 15일까지 5주간의 변동률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에는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의 초기 반응이 반영됐다.

작년 10월 0.16%에서 11월 0.17%로 상승 전환한 뒤 12월 0.26%, 올해 1월 0.40%에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오름폭이 커졌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40%에서 0.67%로, 단독주택이 0.35%에서 0.37%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다. 연립주택은 0.41%에서 0.29%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역별로 강북권에서는 노원구(0.86%)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도봉구(0.81%)와 동대문구(0.63%), 마포구(0.63%)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60%)가 반포동 신축과 방배·잠원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강남구(0.57%)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는 압구정·개포동 위주로 올랐고, 송파구(0.57%)는 잠실·신천동 인기 단지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양천구(0.33%)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1.17% 상승해 2008년 6월(1.80%)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집값은 작년 10월 0.30%에서 11월 0.49%로 상승 전환한 뒤 12월 0.66%, 올해 1월 0.80%, 지난달 1.17%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63%, 1.16% 오르며 모두 4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의왕시가 GTX C노선 정차 기대감에 따라 3.92% 올랐다. 이외에도 C노선이 지나는 의정부시(2.76%), C노선 연결 기대감이 있는 안산시(1.97%) 등 'GTX 라인'이 상승을 주도했다.

인천도 GTX B노선이 지나는 연수구(2.96%)와 서구(1.21%)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