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국'으로 불리는 뉴질랜드에서 KFC 직원이 자가 격리 권고를 무시한채 출근한 사실을 밝혀지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아던 총리는 해당 지역인 오클랜드를 최소 7일간 봉쇄한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KFC에서 일하던 한 직원의 여동생이 코로나 양성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뉴질랜드 보건 당국은 해당 KFC 직원을 비롯한 그의 가족에게 수차례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그러나 이들은 보건 당국의 자가 격리 권고를 무시하면서 이의를 제기했다. 심지어 해당 KFC 직원은 지난달 22일과 23일 매장에 출근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이 직원도 결국 코로나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아던 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가격리를 무시한) 이들은 완전히 오류를 범했다. 한 가족 구성원이 정부의 지침을 무시한 결과 500만 명의 오클랜드 시민들이 고통 받는 것은 옳지 못한다"며 자가 격리를 무시한 해당 가족들은 맹비난했다.

오클랜드는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 동안 3단계 봉쇄에 들어갔다. 오클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응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여진다. 이에 따라 100인 초과 모임이 금지되고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도입된다.

뉴질랜드는 선제적인 코로나 대응과 엄격한 제한조치로 코로나 대응 '모범국가'로 불려지고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가 집계한 '2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Covid Resilience Ranking)에서도 주요 53개국 중 1위를 나타냈다. 한국은 전달 대비 4계단 상승한 8위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