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범여권 단일화 시동을 건 더불어민주당이 일차적으로 조정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시대전환과 단일화에 나선다. 민주당과 협상 과정에 불만을 표출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시대전환 "오는 8일까지 단일화 마무리"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과 정대진 시대전환 대변인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영선(민주당)·조정훈(시대전환) 후보 중 단일후보는 오는 8일 확정된다.

양측은 정책 비전 설명 방송 토론회를 오는 4일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방식 논의에 착수했다. 아울러 후보 공약에 대한 선호도 조사도 진행한다. 이들은 "양 후보가 제시한 공약 중 선호도를 조사하고 그중 상위에 오른 정책을 단일후보 공약으로 서울시민에게 제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왼쪽)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오른쪽)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리얼미터에서 정책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왼쪽)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오른쪽)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리얼미터에서 정책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일화 방식은 100%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된다. 양측은 "여론조사는 3월6~7일 이틀간 진행하며 두 개 여론조사기관 조사 평균값을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늘 단일화 선언 이후 박영선, 조정훈 후보는 함께 민생현장을 둘러보는 일정을 1회 이상 마련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생생한 시민의 의견을 듣고 단일화 과정과 향후 서울시정에 녹여낼 생활 밀착형 공약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초 열린민주당과 1차 단일화를 진행하고 중도 확장성을 갖는 시대전환과 2차 단일화를 추진하려 했었다. 열린민주당 반발로 3당 간 단일화를 재차 제안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이에 조정훈 후보와 1차 단일화에 나선다. 열린민주당과의 협상은 별도로 이어간다.

김진애는 의원직 사퇴 '배수진'

김진애 후보는 같은 날 "승리하는 여권 단일화를 이끌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진애 후보는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민주여권의 단일화는 정치게임만 하는 범보수 야권단일화와 달라야 한다"며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서울시민들이 흥미진진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사진=연합뉴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사진=연합뉴스
그는 "서울시민들이 투표하러 꼭 나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저는 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다"며 "제가 국회에서 계속 일하기를 바라시는 당원과 국민께 송구스럽다. 거대 여당 의원들이 못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대승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진애 후보는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회의원 김진애'보다 '서울시장 김진애'를 원하고 있다"며 "서울시민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 안착시켜서 대선 승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주말까지는 (의원직 사퇴를 위한)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애 후보가 사퇴할 경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4번이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