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으로 독점 시도" 비판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일부 브랜드에 특정 경쟁사에 입점할 경우 거래를 끊겠다고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측은 최근 일부 입점사에 “브랜디, 에이블리, 브리치 등 도매상품 취급 플랫폼에 입점·판매하는 브랜드들은 무신사 브랜딩에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 판단돼 거래를 중지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각 브랜드는 대응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복수의 브랜드가 기존에 입점한 플랫폼에 해당 사유로 인해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신사가 거래 중단 대상으로 ‘도매상품 취급 플랫폼’으로 명기한 터라 대다수 온라인 의류 플랫폼에 브랜드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 사이에선 “무신사가 경쟁 플랫폼에서 상위 매출을 올린 브랜드들을 골라 자사 플랫폼에 독점 공급하도록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무신사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경쟁사 입점을 제재하는 것이 아닌,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의 권리와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 가치 보호를 위해 비브랜드 상품을 주로 다루는 플랫폼 입점 여부를 (자사의) 브랜드와 비브랜드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무신사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경쟁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1조4000억원, 월 활성이용자(MAU)는 345만 명(지난해 10월 기준)에 달한다.
차준호/황정환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