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기저질환자 2명…AZ 백신 접종 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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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작용등 인과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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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사망자가 2명 신고됐다”며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회의를 열어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백신을 맞은 환자 두 명이 숨졌지만 이들의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백신 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의료계는 판단했다. 요양병원은 암 등 다른 기저질환을 앓거나 수술 후 안정을 취하기 위해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사람은 1376만 명이고 이 중 110명이 숨졌다. 사인은 모두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악화됐거나 급성 심근경색 등이다. 독감 백신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없었다는 의미다. 정 청장은 “각국에서 접종 후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없다”고 했다.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209건…정은경 "접종 피하진 말아야"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백신을 맞아 몸속 세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비슷한 물질이 만들어지면 면역계가 이를 공격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법을 익히기 때문이다. 이상 증상을 호소하던 사람 중 사망자가 나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한국보다 먼저 백신을 맞은 나라에서도 접종자의 0.002~0.005% 정도가 사망했다. 이날 일본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코로나19 접종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접종 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우선 접종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요양시설 입소자, 장기 입원환자 등으로 백신 접종이 아니라도 사망할 위험이 높은 환자다. 이날 사망자가 발생한 요양병원 두 곳도 평소 매달 5~7명 정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4일)이라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경기 동두천에 있는 한 요양병원과 맺었던 백신 접종 위탁계약을 해지했다.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10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병원 관리부장의 부인, 비상임 이사 등이다. 질병청은 이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남은 백신 3병(30회 분)을 회수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