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에 발령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888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43만5016명까지 늘었다. 사망자도 65명이 추가돼 누적 8026명이 됐다.

지난 1월 7000명대를 기록하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0명 미만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오사카부 등 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내려진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일본 도쿄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자체에 발령된 긴급사태 시한은 오는 7일로 만료된다. 일본 정부는 이달 8일부터 일본 내 긴급사태를 모두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도권 4개 광역지자체에서는 긴급사태 연장을 요청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전날 오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도쿄 지역의 경우 신규 감염자 수(1주간 평균)를 전주 대비 70%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최근 상황은 80~90%에 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감염 억제를 위해 "기어를 1단 올리지 않으면(더 노력하지 않으면)" 일정에 맞추지 못할 수 있다며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 연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가나가와현, 지바현, 사이타마현 등 다른 수도권 지자체장과 함께 긴급사태 해제 관련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