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버블 외치는 건 쉬워…문제는 '타이밍' 맞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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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나온 '버블론'이 미국 증시에 악영향을 줬습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는 0.46%, S&P 500 지수는 0.81% 하락했고 나스닥은 1.69%나 떨어졌습니다.
지수는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고 장 막판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보합권에서 오락가락하던 다우까지 내림세로 마감했습니다. 어제 급반등한 기술주들이 하락장을 이끌었습니다. 테슬라가 4.45% 떨어졌고 애플은 2.09%, 아마존 1.64%, 엔비디아 3.15% 내렸습니다. 실망스런 실적을 공개한 니오는 13.0% 폭락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날 폭등으로 S&P 500 지수가 다시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3870선(이날 종가)에 바짝 다가서며 숨고르기를 할 분위기였는데, 중국의 금융감독기관인 중국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CBIRC) 수장이 미국 유럽 등에 버블이 있다고 지적해 경계감이 더 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BIRC의 궈슈칭 주석은 2일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재정 및 통화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유럽 미국 등 여타 선진국에서는 금융시장에서 거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실물경제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가 고도로 세계화됨에 따라 중국으로 유입되는 외국 자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은 국내시장 동요를 막기 위해 외화 유입 관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크게 부풀려진 중국의 부동산 부문이 당면한 핵심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궈 주석의 언급은 어제 중국 증시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21%, 홍콩 항셍지수는 1.64%나 하락했습니다.
궈 주석의 말은 지표상으로는 맞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향후 12개월 기업 추정이익을 기반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은 21.5배로 지난 10년간의 평균인 15.8배, 5년간 평균인 17.7배를 크게 넘어섭니다. 실제 미국 증시는 작년 3월부터 팬데믹으로 경제가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지난 1년간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80% 가까이 쉬지 않고 상승했지요. 씨티가 집계하는 패닉/유포리아 지수는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투자자들의 지나치게 낙관적인 상태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이날 매트리스 회사인 캐스퍼슬립의 필립 크림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테일윈드는 사이버시큐리티 기업인 콤플렉스와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콤플렉스의 가치는 14억 달러로 평가됐습니다. 월가 일부에선 매트리스 회사까지 SPAC 붐에 뛰어드는 판이라고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만드는 셀사이드 인덱스(SSI)는 올들어 '매도'를 가르키고 있고, 지난달 28일 추가로 상승해 2007년 6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1999년, 2007년 등 증시 붕괴를 앞두고 울렸던 시그널입니다.
하지만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의 분석은 다릅니다. 이날 JP모간의 마이크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매우 낙관적인 보고서를 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경제는 (경제활동이 본격화되면) 매달 67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올해 8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올해 말에는 실업률이 4.5%로 떨어진다. 내년 말에는 (팬데믹 이전인) 3.6%까지 하락한다. 경제 성장률은 약 7% 성장할 것이다.
△ S&P 500 지수의 단기 목표를 4000으로 설정한다. 향후 몇 주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연말 S&P 500 지수의 목표치는 4400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 우리는 주식 시장 전반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원자재 시장을 통해 헤지할 것을 권한다(주식뿐 아니라 원자재도 사라). 금융주는 미국 주식 가운데 우리의 최선호주이다. 금융주는 리플레이션과 낮은 주가로 인해 수혜를 받을 것이다. 또 여행주 등 재량소비재와 에너지주도 코로나 회복으로부터 수혜를 받을 것이다. 상품에서는 금을 제외한 기초금속들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갖고 있다.
△ 성장 전망 하락이나 통화정책 후퇴,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방어적으로 움직이기엔 너무 이르다.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액 축소)은 올해 중반부터 언급되어서 내년 1분기에 실행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첫 기준금리 인상이 2024년 초나 되어야 이뤄질 것이란 기존 전망을 바꾸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이런 자산 버블 논란을 불러일으킨 Fed의 시각은 어떨까요?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자신의 의견을 자세히 밝혔습니다. 그는 옐런의 오른팔로 불렸으며, 이번에 재무장관후보로 꼽히며 옐런이 아니었으면 장관이 됐을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사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장의 분석대상인 제롬 파월 의장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이지요.
브레이너드는 이날 외교협회(CFR) 토론에서 자산자격에 대해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확대됐다는 일부 신호가 있다. 하지만 그런 신호는 지금 광범위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국채 금리가 요동친 데 대해선 "몇몇 움직임과 속도가 주목을 끌었다. Fed의 목표를 위협하는 무질서한 상황이나 지속적인 수익률 상승을 본다면 걱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날 가장 중요한 멘트는 이 말이었습니다. 그동안 Fed 인사들이 금리 상승은 경제 전망 개선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용인하는 듯 발언했던 것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지난주 금리 폭등이 Fed를 놀라게 했다는 걸 인정한 것입니다. 이는 Fed의 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브레이너드는 수익률 상승 원인이었던 인플레 우려와 관련, "기저효과와 공급망 병목 현상, 재정부양책 등으로 일시적으로 2%를 넘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상당한 고용 자원에 여유가 있어 인플레 상승은 둔화될 것이다. 인플레 기대치가 높아지는 데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제는 고용과 인플레 측면에서 Fed의 목표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고,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채권 매입은 적어도 현 수준의 속도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기준금리에 대해서도 "정책 금리 변화는 점진적으로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1.4%선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버블론은 시장에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도 한참 전부터 버블론이 튀어나왔습니다. 당시 버블 붕괴로부터 깨달을 점이 있다는 무엇일까요.
닷컴버블 때인 1999~2000년 월가의 번스타인 리서치에서 일했던 코리 왕은 최근 당시 번스타인에서 펴냈던 보고서들을 둘러보고 버블 붕괴 당시의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버블 당시에 어떻게 사람들이 투자했고 어떻게 버블이 터졌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 내용을 전합니다.
① 모두가 버블임을 알고 있었다.
‘모두가 버블이라고 하기 전까지는 버블이 아니다’란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1998년 중반부터 당시 증시 랠리를 '튤립마니아'(1600년대 네널란드에서 발생했던 튤립구근 투기)에 비해 경고하는 글이 있었다. 번스타인은 1999년 6월에 아예 주제를 버블로 정한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② 버블이라고 외치는 건 쉽다. 돈을 버는 게 어렵다.
사실 가장 어려운 건 버블임을 눈치 채는 게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 타이밍을 잡아내는 것이었다. 번스타인의 주식 전략팀은 1999년 2월에 버블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건 실제 버블 붕괴보다 14개월이 빨랐다. ③ 아무도 실제 버블 붕괴가 시작됐을 때조차 붕괴 시작인지 몰랐다.
2000년 3월 결국 버블을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 조정으로만 알았다. 석 달이 지난 6월에나 되서야 버블 붕괴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④ 기술주 버블이란 말은 부적절하다. 대형주 버블이 맞는 말이다.
밸류에이션 테이블을 보면 아메리카온라인이 P/E의 537배에 거래되는 등 기술주 버블도 심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70배, 화이자 92배, 코카콜라 43배 등 대형주 대부분의 밸류에이션이 천문학적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이후 10년간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⑤ 버블이라고 일컬어진 대형기술주 대부분은 강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었다.
인터넷주 버블은 일부였다. 2000년 소프트웨어 업종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에 달했다. 그들은 20%대의 매출 성장과 20% 수준의 총마진을 올렸다. 문제는 그들의 주가가 매출의 16배 수준에게 거래됐다는 점이다.
⑥ 펀더멘털은 주가를 따른다. 그 반대가 아니다.
2000년 1분기 버블이 터지기 시작하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그해 4분기까지 개선됐다. 폭등한 주가를 배경으로 막대한 투자와 소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⑦ 겸손하라
비관론자들이여. 버블을 외치는 것은 매우 쉽다. 누구나 할 수 있다. 타이밍을 잡는 게 매우 어려운 것이다.
낙관론자들이여. 펀더멘털을 따지는 건 쉽다. 문제는 펀더멘털과 주가를 함께 맞추는 것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지수는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고 장 막판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보합권에서 오락가락하던 다우까지 내림세로 마감했습니다. 어제 급반등한 기술주들이 하락장을 이끌었습니다. 테슬라가 4.45% 떨어졌고 애플은 2.09%, 아마존 1.64%, 엔비디아 3.15% 내렸습니다. 실망스런 실적을 공개한 니오는 13.0% 폭락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날 폭등으로 S&P 500 지수가 다시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3870선(이날 종가)에 바짝 다가서며 숨고르기를 할 분위기였는데, 중국의 금융감독기관인 중국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CBIRC) 수장이 미국 유럽 등에 버블이 있다고 지적해 경계감이 더 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BIRC의 궈슈칭 주석은 2일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재정 및 통화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유럽 미국 등 여타 선진국에서는 금융시장에서 거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실물경제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가 고도로 세계화됨에 따라 중국으로 유입되는 외국 자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은 국내시장 동요를 막기 위해 외화 유입 관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크게 부풀려진 중국의 부동산 부문이 당면한 핵심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궈 주석의 언급은 어제 중국 증시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21%, 홍콩 항셍지수는 1.64%나 하락했습니다.
궈 주석의 말은 지표상으로는 맞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향후 12개월 기업 추정이익을 기반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은 21.5배로 지난 10년간의 평균인 15.8배, 5년간 평균인 17.7배를 크게 넘어섭니다. 실제 미국 증시는 작년 3월부터 팬데믹으로 경제가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지난 1년간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80% 가까이 쉬지 않고 상승했지요. 씨티가 집계하는 패닉/유포리아 지수는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투자자들의 지나치게 낙관적인 상태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이날 매트리스 회사인 캐스퍼슬립의 필립 크림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테일윈드는 사이버시큐리티 기업인 콤플렉스와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콤플렉스의 가치는 14억 달러로 평가됐습니다. 월가 일부에선 매트리스 회사까지 SPAC 붐에 뛰어드는 판이라고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만드는 셀사이드 인덱스(SSI)는 올들어 '매도'를 가르키고 있고, 지난달 28일 추가로 상승해 2007년 6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1999년, 2007년 등 증시 붕괴를 앞두고 울렸던 시그널입니다.
하지만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의 분석은 다릅니다. 이날 JP모간의 마이크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매우 낙관적인 보고서를 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경제는 (경제활동이 본격화되면) 매달 67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올해 8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올해 말에는 실업률이 4.5%로 떨어진다. 내년 말에는 (팬데믹 이전인) 3.6%까지 하락한다. 경제 성장률은 약 7% 성장할 것이다.
△ S&P 500 지수의 단기 목표를 4000으로 설정한다. 향후 몇 주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연말 S&P 500 지수의 목표치는 4400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 우리는 주식 시장 전반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원자재 시장을 통해 헤지할 것을 권한다(주식뿐 아니라 원자재도 사라). 금융주는 미국 주식 가운데 우리의 최선호주이다. 금융주는 리플레이션과 낮은 주가로 인해 수혜를 받을 것이다. 또 여행주 등 재량소비재와 에너지주도 코로나 회복으로부터 수혜를 받을 것이다. 상품에서는 금을 제외한 기초금속들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갖고 있다.
△ 성장 전망 하락이나 통화정책 후퇴,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방어적으로 움직이기엔 너무 이르다.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액 축소)은 올해 중반부터 언급되어서 내년 1분기에 실행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첫 기준금리 인상이 2024년 초나 되어야 이뤄질 것이란 기존 전망을 바꾸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이런 자산 버블 논란을 불러일으킨 Fed의 시각은 어떨까요?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자신의 의견을 자세히 밝혔습니다. 그는 옐런의 오른팔로 불렸으며, 이번에 재무장관후보로 꼽히며 옐런이 아니었으면 장관이 됐을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사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장의 분석대상인 제롬 파월 의장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이지요.
브레이너드는 이날 외교협회(CFR) 토론에서 자산자격에 대해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확대됐다는 일부 신호가 있다. 하지만 그런 신호는 지금 광범위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국채 금리가 요동친 데 대해선 "몇몇 움직임과 속도가 주목을 끌었다. Fed의 목표를 위협하는 무질서한 상황이나 지속적인 수익률 상승을 본다면 걱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날 가장 중요한 멘트는 이 말이었습니다. 그동안 Fed 인사들이 금리 상승은 경제 전망 개선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용인하는 듯 발언했던 것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지난주 금리 폭등이 Fed를 놀라게 했다는 걸 인정한 것입니다. 이는 Fed의 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브레이너드는 수익률 상승 원인이었던 인플레 우려와 관련, "기저효과와 공급망 병목 현상, 재정부양책 등으로 일시적으로 2%를 넘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상당한 고용 자원에 여유가 있어 인플레 상승은 둔화될 것이다. 인플레 기대치가 높아지는 데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제는 고용과 인플레 측면에서 Fed의 목표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고,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채권 매입은 적어도 현 수준의 속도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기준금리에 대해서도 "정책 금리 변화는 점진적으로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1.4%선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버블론은 시장에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도 한참 전부터 버블론이 튀어나왔습니다. 당시 버블 붕괴로부터 깨달을 점이 있다는 무엇일까요.
닷컴버블 때인 1999~2000년 월가의 번스타인 리서치에서 일했던 코리 왕은 최근 당시 번스타인에서 펴냈던 보고서들을 둘러보고 버블 붕괴 당시의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버블 당시에 어떻게 사람들이 투자했고 어떻게 버블이 터졌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 내용을 전합니다.
① 모두가 버블임을 알고 있었다.
‘모두가 버블이라고 하기 전까지는 버블이 아니다’란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1998년 중반부터 당시 증시 랠리를 '튤립마니아'(1600년대 네널란드에서 발생했던 튤립구근 투기)에 비해 경고하는 글이 있었다. 번스타인은 1999년 6월에 아예 주제를 버블로 정한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② 버블이라고 외치는 건 쉽다. 돈을 버는 게 어렵다.
사실 가장 어려운 건 버블임을 눈치 채는 게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 타이밍을 잡아내는 것이었다. 번스타인의 주식 전략팀은 1999년 2월에 버블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건 실제 버블 붕괴보다 14개월이 빨랐다. ③ 아무도 실제 버블 붕괴가 시작됐을 때조차 붕괴 시작인지 몰랐다.
2000년 3월 결국 버블을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 조정으로만 알았다. 석 달이 지난 6월에나 되서야 버블 붕괴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④ 기술주 버블이란 말은 부적절하다. 대형주 버블이 맞는 말이다.
밸류에이션 테이블을 보면 아메리카온라인이 P/E의 537배에 거래되는 등 기술주 버블도 심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70배, 화이자 92배, 코카콜라 43배 등 대형주 대부분의 밸류에이션이 천문학적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이후 10년간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⑤ 버블이라고 일컬어진 대형기술주 대부분은 강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었다.
인터넷주 버블은 일부였다. 2000년 소프트웨어 업종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에 달했다. 그들은 20%대의 매출 성장과 20% 수준의 총마진을 올렸다. 문제는 그들의 주가가 매출의 16배 수준에게 거래됐다는 점이다.
⑥ 펀더멘털은 주가를 따른다. 그 반대가 아니다.
2000년 1분기 버블이 터지기 시작하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그해 4분기까지 개선됐다. 폭등한 주가를 배경으로 막대한 투자와 소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⑦ 겸손하라
비관론자들이여. 버블을 외치는 것은 매우 쉽다. 누구나 할 수 있다. 타이밍을 잡는 게 매우 어려운 것이다.
낙관론자들이여. 펀더멘털을 따지는 건 쉽다. 문제는 펀더멘털과 주가를 함께 맞추는 것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