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배당성향 22.7%로 결정…금융당국 권고보다 높아
신한금융지주가 배당성향을 22.7%로 확정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20%를 넘는 수준으로,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는 3일 공시를 통해 전날 이사회에서 2020년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5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배당금 총액은 7738억원이며 배당성향은 22.7%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권고한 수준보다는 높다. 금융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20%에 맞춰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배당성향을 20%로 맞췄다.

신한금융지주가 높은 배당성향을 결정한 이유는 양호한 건전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L자형 장기침체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유일하게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6월까지 국내 은행의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낮출 것을 권고하면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상당수 은행들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은 배당성향 결정을 자율에 맡기기로 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결정했다. 운영자금 및 채무차환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