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출범 이후 역대 부사장 16명 중 14명 낙하산 '오명'
인천항만공사 부사장 2명 공모…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인천항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공기업인 인천항만공사가 다음 달로 임기가 끝나는 부사장 2명을 공개 모집한다.

인천항만공사는 4일부터 경영부사장과 운영부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2005년 설립된 인천항만공사는 사장과 3명의 부사장 등 총 4명의 상임이사 체제로 운영되는데 임원 임명은 해양수산부와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인천항만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달 4∼18일 지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직위별로 3∼5배수 후보자를 기관장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 노동조합은 이번 부사장 공모와 관련, 정부와 정치권이 또다시 '낙하산 인사'를 감행할 경우 집단행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노조는 최근 성명에서 "공사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16명의 부사장 중 14명이 낙하산 출신이었다"며 "낙하산 임원 중 정치권 출신은 전문지식과 행정경험이 부족했고, 정치권에 줄을 댄 민간기업 출신도 인천 연고나 근무경력이 없는 무자격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국내 다른 항만공사들의 경우 기업 내부 역량을 결집하고 업무 추진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일정 비율의 임원을 내부 승진으로 선임하고 있다.

현재 부산항만공사는 부사장 3명 중 2명이, 울산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각각 2명의 부사장 중 1명이 내부 직원 출신이다.

인천항만공사 노조는 "낙하산 인사가 또다시 감행되면 해수부 장관에게 그 책임을 물어 부당함을 알리는 여론투쟁을 벌이고 노동 관련 법에 따른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