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화이자 사장도 코로나 백신 안 맞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부매체, 화이자 CEO 인터뷰 내용이라며 보도…온라인서 확산
인터뷰 원문 보니 "새치기 않고, 순서에 따라 맞겠다" 발언 국내 접종이 개시된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중 하나인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는다(또는 '맞지 않았다')고 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포되고 있다.
'화이자社 CEO도 "백신 안 맞아"..."그럼 누구더러 맞으라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한 국내 매체가 지난 1일 보도한 내용이 '출처'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12월 미국 방송사인 CNBC가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했다는 이 기사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 따르면 불라 CEO는 "나는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고 있으며, 현의료진과 생활하지도 않는다", "나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건강한 59세이며 의료진과 같이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백신을 접종 받을 필요가 없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소개돼 있다.
온라인상에서 기사 제목만 접한 독자는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사장조차도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면 일반인도 접종을 재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런 취지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또 기사 본문에 나온 불라 CEO의 발언은 독자로 하여금 '건강한 사람은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어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그 중에서도 감염 예방률 면에서 선두권에 있는 화이자 백신의 제조사 책임자가 실제로 저런 발언을 했을까?
연합뉴스는 해당 국내 매체가 기사에 링크한 CNBC의 불라 CEO 인터뷰(작년 12월14일 보도) 영상과 발언 전문을 확인했는데, 나이와 직업 기준으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백신을 맞겠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또 백신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한 시범 케이스 차원에서 자신이 먼저 맞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경영진 및 이사진이 우선 접종받지는 않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자신은 '백신 접종 필요가 없다'는 발언은 아예 한 적이 없었다.
CNBC가 보도한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불라 CEO는 '당신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언제 맞을 계획이냐'는 앵커 질문에 "가급적 조기에,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본적으로 접종을 받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그런 뒤 불라 CEO는 "단 하나 민감한 부분은 내가 '새치기'(cut the line) 사례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며 "나는 건강상태가 양호한 59세이고 (코로나19 의료 또는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지금(작년 12월14일 기준 '현단계'의 의미) 백신을 맞아야 할 권고 대상이 아니다(my type is not recommended to get vaccination now)"라고 말했다.
이어 불라 CEO는 "다른 한편으론, 사람들로 하여금 백신에 신뢰를 가질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화이자는 많은 조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런 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이 백신을 맞는 것보다도, 다른 나라 대통령들이 맞는 것보다도 오히려 더 높은, 최고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백신 회사 CEO가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것을 염두에 두고 내 차례가 아님에도 회사의 백신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백신을 맞을 방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라 CEO는 결론적으로 "만약에 우리가 그것을 해야 한다면(백신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해 시범적으로 먼저 맞아야 한다면) 경영진은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화이자) 경영진과 이사는 누구도 '새치기'(정부가 정한 순서에 앞서 백신을 맞는 일)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진과 이사는 그들의 나이와 직업에 따라 백신을 맞아야 할 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 외에도 다른 질문에 답하면서 불라 CEO는 투명하게 개발된 자사 백신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은 것을 포함해 각국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고 있다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믿고 모두의 건강을 위해 접종받을 것을 당부했다.
결국 불라 CEO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자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이나 나이와 직업 등을 기준으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맞겠다'는 것이다.
또 시범적으로 자신이 먼저 맞는 것도 검토했지만 '새치기'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불라 CEO의 설명이기에, 백신의 부작용 우려나 효능에 대한 의심 때문에 맞지 않겠다는 취지는 전혀 아닌 것이다. <<연합뉴스 팩트체크팀은 팩트체크 소재에 대한 독자들의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메일()로 제안해 주시면 됩니다.
>>
/연합뉴스
인터뷰 원문 보니 "새치기 않고, 순서에 따라 맞겠다" 발언 국내 접종이 개시된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중 하나인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는다(또는 '맞지 않았다')고 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포되고 있다.
'화이자社 CEO도 "백신 안 맞아"..."그럼 누구더러 맞으라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한 국내 매체가 지난 1일 보도한 내용이 '출처'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12월 미국 방송사인 CNBC가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했다는 이 기사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 따르면 불라 CEO는 "나는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고 있으며, 현의료진과 생활하지도 않는다", "나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건강한 59세이며 의료진과 같이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백신을 접종 받을 필요가 없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소개돼 있다.
온라인상에서 기사 제목만 접한 독자는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사장조차도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면 일반인도 접종을 재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런 취지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또 기사 본문에 나온 불라 CEO의 발언은 독자로 하여금 '건강한 사람은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어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그 중에서도 감염 예방률 면에서 선두권에 있는 화이자 백신의 제조사 책임자가 실제로 저런 발언을 했을까?
연합뉴스는 해당 국내 매체가 기사에 링크한 CNBC의 불라 CEO 인터뷰(작년 12월14일 보도) 영상과 발언 전문을 확인했는데, 나이와 직업 기준으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백신을 맞겠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또 백신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한 시범 케이스 차원에서 자신이 먼저 맞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경영진 및 이사진이 우선 접종받지는 않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자신은 '백신 접종 필요가 없다'는 발언은 아예 한 적이 없었다.
CNBC가 보도한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불라 CEO는 '당신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언제 맞을 계획이냐'는 앵커 질문에 "가급적 조기에,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본적으로 접종을 받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그런 뒤 불라 CEO는 "단 하나 민감한 부분은 내가 '새치기'(cut the line) 사례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며 "나는 건강상태가 양호한 59세이고 (코로나19 의료 또는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지금(작년 12월14일 기준 '현단계'의 의미) 백신을 맞아야 할 권고 대상이 아니다(my type is not recommended to get vaccination now)"라고 말했다.
이어 불라 CEO는 "다른 한편으론, 사람들로 하여금 백신에 신뢰를 가질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화이자는 많은 조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런 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이 백신을 맞는 것보다도, 다른 나라 대통령들이 맞는 것보다도 오히려 더 높은, 최고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백신 회사 CEO가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것을 염두에 두고 내 차례가 아님에도 회사의 백신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백신을 맞을 방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라 CEO는 결론적으로 "만약에 우리가 그것을 해야 한다면(백신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해 시범적으로 먼저 맞아야 한다면) 경영진은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화이자) 경영진과 이사는 누구도 '새치기'(정부가 정한 순서에 앞서 백신을 맞는 일)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진과 이사는 그들의 나이와 직업에 따라 백신을 맞아야 할 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 외에도 다른 질문에 답하면서 불라 CEO는 투명하게 개발된 자사 백신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은 것을 포함해 각국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고 있다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믿고 모두의 건강을 위해 접종받을 것을 당부했다.
결국 불라 CEO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자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이나 나이와 직업 등을 기준으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맞겠다'는 것이다.
또 시범적으로 자신이 먼저 맞는 것도 검토했지만 '새치기'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불라 CEO의 설명이기에, 백신의 부작용 우려나 효능에 대한 의심 때문에 맞지 않겠다는 취지는 전혀 아닌 것이다. <<연합뉴스 팩트체크팀은 팩트체크 소재에 대한 독자들의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메일()로 제안해 주시면 됩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