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토미티피'가 모유 수유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든 영상. [사진=영국대중매체 '미러 캡처]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토미티피'가 모유 수유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든 영상. [사진=영국대중매체 '미러 캡처]
영국의 한 유아용품 브랜드가 모유 수유 캠페인을 위해 만든 영상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페이스북에서 노출 금지 조치를 받았다.

현지 매체 '미러'(Mirror)는 2일(현지시간)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토미티피'(tommee tippee)가 만든 'The Boob Life'라는 제목의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삭제 조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업체가 출산과 육아에 대한 내용을 담았지만 여성 가슴의 특정 부위가 자세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토미티피는 이 캠페인이 모유 수유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육아의 수고를 현실감 있게 전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체는 영상 제작을 위해 전문 연구진을 투입했다.

업체에 따르면 모유 수유 과정에서 약 93%에 달하는 엄마들이 정신적, 육체적, 감정적 노동을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토미티피의 한 관계자는 "(영상 금지 조치는) 여성들에게 매우 모욕적"이라며 "여성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보다 모유 수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구시대적인 편견에 갇혀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이스북은 "여성의 몸이 노출하는 영상의 경우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이거나 또는 교육적·의학적 이유로 공유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페이스북은 광고 정책은 사안마다 다르고, 여러 요인들에 의해 검토된다고 부연했다.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토미티피'가 모유 수유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든 영상. [사진=영국대중매체 '미러 캡처]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토미티피'가 모유 수유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든 영상. [사진=영국대중매체 '미러 캡처]
페이스북의 또 다른 지침에는 '꼭 성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묵시적인 나체, 과도한 피부 노출을 포함한 일부 내용이 금지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나 영상이 흥미 유발과 공익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토미티피 광고의 경우 이같은 정책에 근거에 영상 제한이 합당하다고 페이스북은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모유 수유를 위한 토미티피의 캠페인은 중요하고, 또 박수를 받을만 하지만 여성 가슴의 특정 부위가 보이는 광고는 허용하지 않는다"며 "광고는 사람들의 피드에 나타나기 위해 유료 배포를 받기 때문에 더 엄격한 정책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영상 노출 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