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혁신 사이…엔진 없는 전기차에 선택지 된 '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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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테슬라 등 無그릴차 출시
미래차 느낌은 '덤'
미래차 느낌은 '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디에이터 그릴을 뗀 전기차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로 힘을 낸다. 연료를 연소시켜 동력을 얻으면서 엔진이 과열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라디에이터와 그 통풍구 역할을 하는 그릴이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브랜드 디자인의 상징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BMW의 '키드니 그릴'이 대표적이다. 1933년 첫 4륜 구동 차량인 '303'에 최초로 적용됐던 키드니 그릴은 BMW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 디자인이자 BMW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주요 요소다.
최근 BMW는 4시리즈에 '수직형 키드니 그릴'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키드니 그릴 특유의 느낌은 놓치지 않았다. 제네시스도 브랜드 고유의 날개 형상 엠블럼을 형상화한 '크레스트 그릴'로 제네시스 전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릴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바뀌며 완성차 업계도 고민에 빠졌다. 자동차 디자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그릴이 갑자기 사라져 어색할 것을 우려하는 브랜드도 있고 이를 노려 과감하게 삭제하는 브랜드도 있다.
아우디는 순수 전기차 e-트론에 내연기관 자동차와 유사한 그릴을 적용해 연속성을 부여했다. 이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같이 익숙하면서도 오묘하고 미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는 평을 받았다.

향후 출시될 전기차들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점차 줄이거나 없앨 가능성이 높다. 올해 출시 예정 기아 CV나 벤츠 EQA의 콘셉트카도 그릴 부분이 사라진 형태를 하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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