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통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도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윤 총장이 이날 재차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구 수성구 대구고·지검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20여개가 줄지어 서 있다. 화환들에는 '우리의 영웅 힘내세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다' '어떤 권력도 법 아래에 있다' 등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길을 가다 잠시 멈춰 서서 화환 글귀를 읽는 시민들도 간간이 눈에 보였다. '윤석열 총장님의 대구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국민의 호프 윤석열 총장님! 사랑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도 눈에 띄었다. 윤 총장은 오후 2시께 대구고·지검 청사에 도착할 예정이다. 윤 총장은 지난해부터 이뤄지고 있는 전국 검찰청 순회 차원에서 이날 대구를 방문한다. 하지만 윤 총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수청 입법 시도와 관련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이날 대구고·지검 청사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 앞에서 중수청 논란과 관련해 추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의 발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총장의 발언을 카메라 등에 담으려는 취재진 40여명도 현재 청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윤 총장은 취재진 앞 발언 후 김찬돈 대구고등법원장을 예방한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직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만찬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일선 검사들과 중수청 대응 방안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윤 총장의 인연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하다가 정권 눈밖에 나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다.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수사를 진행했다가 대구로 좌천성 발령이 난 후배 검사들과의 재회도 주목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수사를 진행한 고형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과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한 김태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