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車] '벤츠를 긁었는데…' 3개월 전 뿌린 대로 거둔 사연
한 운전자가 주차 중 실수로 다른 주차된 차량 뒤 범퍼에 흠집을 내고 말았다.

운전자 A 씨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다행히 심하게 긁힌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 차량이 고가의 외제차 벤츠였기 때문이다. '수리비는 얼마나 나올까, 모르는 척 그냥 가볼까' 등 오만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A 씨가 벤츠 차주 B 씨에게 연락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사과하자 B 씨는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확인하고 수리비는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걱정하고 있던 A 씨 앞으로 몇 시간 후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왔다.
"벤츠 차주입니다. 흠집은 조금 생겼는데 컴파운드로 닦았더니 그리 티가 많이 나지는 않네요."

B 씨는 참고용으로 A 씨에게 자신의 차량 상태를 사진으로 보내왔다.
[아차車] '벤츠를 긁었는데…' 3개월 전 뿌린 대로 거둔 사연
미세한 흠집이 있었기에 범퍼 교체를 한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B 씨는 이를 용인해 주고 수리 없이 타겠다고 한 것이다.

A 씨가 "죄송하다. 앞으로 더 주의해서 운전하겠다"고 답하자 B 씨는 "아니에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요 뭘. 저도 나중에 도움받을 때가 있겠죠"라고 답했다.

'나도 나중에 도움받을 때가 있을지 모른다'는 B 씨의 메시지에 A 씨는 3개월 전 자신의 행동이 떠올랐다.

3개월 전 새벽 편의점 앞에 주차해두고 물건을 사고 있던 A 씨. 밖을 힐끔 보니 리어카를 끌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A 씨 차량을 긁고 전전긍긍해 하고 있었다.

A 씨는 마음속으로 '이 새벽에 취미로 폐지를 모으실 리도 없지 않나' 싶은 생각에 미안해하는 할머니께 그냥 가시라고 보내드린 적이 있었다.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며 리어카를 끌고 떠났다.

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들은 사연에 "역시 뿌린 대로 거둔다는 옛말이 맞다", "정말 마음 좋은 벤츠 차주를 만났다", "차주가 인성이 참 좋다"고 호평했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개된 사연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상황을 임의로 재구성해 만든 것입니다. [아차車]는 차량이나 불법주차 등 다양한 운전자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피해를 입었거나 고발하고픈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아차車]에서 다루겠습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helper@hankyung.com입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