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성모병원, 의료진 대상 AZ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요양시설·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만 이뤄지던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관이 4일부터 대형 대학병원으로도 확대됐다.

부천성모병원은 4일 오전 8시부터 의료인 등 보건의료인 종사자 129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접종에 사용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이 병원 첫 접종 대상자로는 대한감염학회장인 유진홍 감염관리실장이 나섰다.

유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사에서 나온 'AZD-1222'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 19 바이러스 항원을 탑재해 주입하고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면역 능력을 만들어준다"고 했다.

그는 "올해 2월 국제 학술지 란셋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110만 명 접종 결과 4주 후 90% 정도 효과를 확인했다"며 "병원에서도 빠른 접종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부천성모병원은 4일과 5일, 8일 3일간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약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치과기공사, 치위생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안경사, 응급구조사, 영양사, 위생사가 대상이다. 3일간의 접종으로 부천성모병원 의료인 95%가 접종을 끝내게 된다.

백신 접종 전 의료진들은 체온을 잰 뒤 예진표를 작성했다. 최재기 감염내과 교수가 문진을 한 뒤 백신을 맞았고 접종 후 15~30분 정도 이상증상도 모니터링 했다.

권순석 부천성모병원장은 "환자 생명을 다루는 병원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예고했을 때 모든 의료진이 앞장서 접종에 동의했다"며 "빠른 예방접종으로 부천성모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병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