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변희수(23) 전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충북지역 시민단체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4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으로 구성된 '113주년 3.8 세계 여성의날 투쟁 충북기획단'은 성명을 내 "변 전 하사의 죽음은 혐오와 차별에 의한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이젠 어디에나 있는 성 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소 잊고 살다가 죽음에 이르러서야 관심을 갖는 행태도 멈춰야 한다"며 "그를 기억하며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21개 시민단체가 모인 '차별금지법제정 충북연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성 소수자들은 혐오와 차별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변변한 법과 제도 하나 갖지 못했다"며 "차별이 심화하고 혐오가 확대되는 사회에서 차별금지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성전환 후 강제 전역 조치된 변 전 하사는 나흘 넘게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내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상당구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