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개성음식'을 통해 고려·조선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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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식당 개성밥상
정혜경 지음
들녘 / 512쪽│2만2000원
정혜경 지음
들녘 / 512쪽│2만2000원
![[책마을] '개성음식'을 통해 고려·조선을 맛보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A.25598490.1.jpg)
정 교수는 특히 황해도 개성을 주목했다. 그가 쓴 《통일식당 개성밥상》에는 개성 지방의 음식부터 주류, 차, 식재료 등에 이르기까지 밥상에 올라오는 모든 것이 망라돼 있다. 그는 “개성은 500년 역사를 지닌 고려 수도이자 고려시대 식문화의 최정점에 섰던 곳”이라며 “조선시대 이전의 역사를 담고 있는 개성 음식 연구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경제적인 요소도 개성음식의 토대를 갖추는 데 한몫했다. 고려시대엔 도읍지로서 왕실 문화를 흡수했고, 조선시대 들어선 부를 축적한 개성상인들이 화려한 개성 식문화를 이어왔다.
개성음식의 다양성도 빼놓을 수 없다. 국제 무역이 활발해 여진과 거란, 송나라, 원나라 등으로부터 식문화를 받아들였다. 저자는 “설렁탕과 곰탕은 원나라에서, 증류주는 페르시아 지방에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제무역은 개성음식을 한층 다채롭게 했다”고 설명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