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중도확장'으로 羅 꺾는 이변
安과는 지지층 겹쳐 승패 '안갯속'
여론조사 방법 등 '샅바싸움' 예고
오 후보는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뒤 “어떻게 되든 반드시 본선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방향의 단일화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후보 선출에는 100% 시민 여론조사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일반 시민 지지도에서는 오 후보가, 당원 지지도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 지난 1차 예선에서 당원 투표에서는 나 후보가 앞섰지만 시민 투표에서는 오 후보가 앞섰다. 오 후보가 중도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나 전 의원은 10% 여성가산점을 받고도 오 후보를 이기지 못했다. 경선 기간 보수 색채를 강조했던 만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의미다. 나 전 의원은 “승복한다”며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 이상을 득표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오신환 전 의원 역시 결과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조 구청장은 “오 후보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봤다”고 했고, 오 전 의원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역시 중도 성향인 안 후보와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경선 룰의 작은 유불리에 따라 단일화 승부가 결론 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은 여론조사 문구에 들어갈 단어 하나부터 ‘몇 명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조사 방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놓고 거센 ‘샅바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기한 기호 논쟁과 토론 방식 및 횟수 등도 합의가 쉽지 않은 난제가 될 전망이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조만간 만남을 통해 건설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이변 없이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선출됐다. 경선 내내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던 박 후보는 54.4%라는 절반이 넘는 득표로 나머지 후보들을 따돌렸다. 경선 내내 경쟁 후보들로부터 ‘도덕성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