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재생에너지 등 미래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 E&S가 ‘그린론’(녹색금융)을 통해 3억달러를 조달했다고 4일 발표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으로 구성된 ‘해외 인수합병(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로부터 그린론을 받는다.

그린론은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수소 관련 인프라 등 환경 친화적 사업 분야로 투자 용도가 한정된 대출이다. 금융기관의 인증 절차가 까다롭고 세부적인 자금 관리도 깐깐하게 이뤄져 자금을 사용하는 데 적잖은 부담이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금융사들이 적극 활용 중이다.

SK E&S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미국 수소 전문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투자 등 수소 사업 확대에 쓸 예정이다. SK E&S와 SK(주)는 플러그파워에 16억달러(약 1조850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지분 10%)가 됐다.

SK E&S 관계자는 “주요 국책은행들로부터 그린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SK E&S 핵심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수소와 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