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병원에서도 의료진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요양시설·병원 등의 접종자가 늘면서 이상 사례 보고가 증가한 데 대해 방역당국은 “세계적으로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입증된 사망 사례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3일 국내에서 6만5446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전체 접종자는 15만4421명으로 늘었다고 4일 발표했다. 3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24명 늘어 누적 환자는 9만1240명이다.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백신을 맞은 사람의 수가 코로나19 감염자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접종 대상자(43만 명)의 35.9%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인구(5182만 명) 대비 접종률은 0.3%다.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511건 추가돼 718건으로 늘었다.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4일 기준 8건,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이날 사망한 사람 중 두 명은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50대 남성 환자다. 한 명은 중증장애인시설에 입소했던 20대 여성 환자다.

이들이 백신 접종 때문에 사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평소 기저질환 등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사망 원인이 백신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했다. 권준욱 중대본 2본부장은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2억6000만 회 이상 접종이 이뤄졌다”며 “아나필락시스라는 중증 이상반응 외에 다른 중증 반응은 보고된 바 없고 인과관계가 입증된 사망 사례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경희대병원 등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시작됐다. 서울대병원 첫 접종자로 나선 김연수 병원장은 “백신이 가진 장점이 큰 데다 (백신 접종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라며 “모든 백신은 근거가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믿고 맞아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