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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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외국인 근로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 강화 대책을 추진한다. 불법체류자도 신변상 불이익을 받지 않고 선제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해 선제검사를 적극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외국인 밀집지역 및 외국인 근로자 다수 고용 사업장 등에 대한 시 차원의 방역강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5일 밝혔다. 최근 경기 동두천에서 외국인 확진자가 사흘새 100명 넘게 발생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 집단 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진 데 따른 선제적인 대응 조치다.

서울시는 우선 외국인 근로자의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독려하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자가격리 및 확진 시 발생할 수 있는 생계 곤란과 신분 노출로 인한 불이익 우려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검사를 기피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외국인에게도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진행하고, 자가격리 시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격리입원치료비도 지원한다. 다만 치료비는 상호주의 원칙을 따른다. 한국인에게 의료비 지원을 해주는 국가에서 온 외국인만 치료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불법체류자 신분이 드러나도 방역당국은 이 사실을 출입국기관에 통보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가 강제추방이 두려워 검사를 피하는 상황보다는 양지에서 검사를 받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편이 방역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내 외국인 밀집지역인 구로·금천·영등포구를 중심으로 집중 방역관리를 추진한다. 이들 지역에는 오는 14일까지 임시선별검사소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방문가능 시간대를 고려해 목·금요일은 4시간씩 연장운영하고, 일요일은 오전시간 추가로 문을 열어 주중에 검사가 어려운 외국인의 검사를 적극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외국인노동자 다수 고용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선제검사 안내 및 방역수칙 준수 여부도 점검한다. 서울시 관계 부서 및 산하 외국인노동자센터를 통해 제조업과 건설업, 숙박업, 마사지업 등 4개 업종 3000여개 사업장에 직접 방문해 종사자들이 안심하고 선제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고용허가제 외국인노동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에는 외국인노동자 6858명이 3796개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의 코로나19 검사율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밀집지역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주말에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홍보와 현장점검을 통해 방역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외국인주민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