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첫 통화서 반대 입장 재확인
해리스 미부통령 "ICC의 이스라엘 전쟁범죄 조사 반대"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영토 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 혐의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조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성명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정부는 ICC가 이스라엘인에 대해 사법권을 행사하려는 것에 반대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것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날 통화는 ICC가 팔레스타인 영토 내 전쟁범죄에 대한 공식 조사 개시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등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살해하는 등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ICC 조사를 요구해왔고, 파투 벤수다 ICC 검사장은 3일 조사 개시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3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을 부당하게 겨냥한 조처에 반대한다"며 조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은 또 해리스 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핵 프로그램 등 이란의 '위험한' 행위를 비롯한 지역 안보 문제를 놓고서도 계속해서 협력해 나가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전념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대국민 백신 접종에 나선 점을 언급하고 코로나19 대처에서 양국이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