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문화' 확산의 수혜를 입으며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에서 벗어난 LG디스플레이가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올해 실적을 견인할 주인공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꼽힌다.

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은 전년 대비 60% 이상 늘며 총 560만대 규모를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 확대가 점쳐지는 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콕 문화 확산 등으로 화질이 뛰어난 프리미엄 TV 수요가 지속 늘고 있는 가운데, 올레드 TV 시장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LG전자가 올해 '올레드 TV 대세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강해서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판매를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 올레드 TV의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한 204만7000여대로 집계됐다. 평균판매단가(ASP)는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TV의 ASP 대비 4배에 달하는 2000달러(약 220만원)에 육박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새롭게 올레드 TV를 출시하는 중국 및 일본 제조업체가 늘어나며 현재 총 19개 제조사가 라인업에 올레드 TV를 두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용 올레드 패널 생산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50만대가량이던 대형 올레드 패널 공급량을 올해에만 최대 700만~800만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팹 전경.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팹 전경.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증권가에선 올해 LG디스플레이의 TV 사업 부문 내 올레드 매출 비중이 61%까지 늘어나며, 처음으로 LCD 비중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사업 비중은 줄이는 대신 고부가인 노트북, 모니터 등 정보기술(IT)용 LCD 패널에 주력하는 LCD 구조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대형 LCD 패널 가격도 LG디스플레이엔 호재다. 올레드 TV의 단점으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꼽히는데, LCD TV 가격 상승에 따라 올레드 TV와의 가격차가 줄어들며 대형 올레드 패널 출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LCD TV패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40~50% 가량 상승했으며, 올 들어서도 지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TV 수요에 맞춰 패널 사이즈도 30인치대부터 80인치대까지 '풀라인업'으로 늘린 상태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는 올레드 TV 판매 호조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개선됐던 2017년 상반기처럼 하이엔드 TV 시장 내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TV 사업과 함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던 IT 제품 패널 사업과 애플 6.1인치 '아이폰12 5G'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던 모바일 사업도 올해 LG디스플레이 실적 견인에 중차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뿐만 아니라 모바일 등에 탑재되는 플라스틱(P)-OLED 패널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68.8% 급증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29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2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IT 제품 패널 매출액은 10조1206억원, 모바일은 7조4032억원, TV는 6조7062억원이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