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인수한 SK 와이번스 구단의 새 팀명을 ‘SSG 랜더스’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팀명은 연고지인 인천에서 비롯됐다고 신세계그룹은 전했다. 인천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인천을 대표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팀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 결과다. 이에 인천이 비행기나 배를 타고 대한민국에 첫발을 내디딜(랜딩) 때 처음 마주하게 되는 관문 도시란 점, 야구가 처음 상륙한 도시란 점에서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은 '상륙자들'이란 뜻의 새 구단명에 대해 "(연고지인) 인천을 상징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처럼, 인천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새로운 상징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팀명"이라며 "신세계가 선보이는 새로운 야구 문화를 인천에 상륙(랜딩)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과 팬, 지역이 야구로 하나되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돔구장 건립 가능성도 내비친 만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야구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팀명을 확정한 만큼 로고, 엠블럼, 유니폼 제작에 속도를 내 정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이번주에 공개하기로 밝힌 구단명에 대해 "인천을 표현할 수 있고, 공항 중심으로 구단명을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랜더스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연상하게 하는 만큼, 정용진 부회장의 발언과 연관해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청라지구에 검토한 테마파크 대신 돔구장 건립을 검토 중"이라며 팬들이 NC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를 부르듯 본인을 "용진이형으로 불러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다음달 3일 열리는 2021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이마트 야구단은 신세계그룹의 맞수인 롯데그룹 계열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는다. 유통가 대표 공룡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야구로도 진검승부에 나설 전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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